'83년생·재산 67조' 틱톡의 창업주 장이밍[손엄지의 IT살롱]

IT/과학

뉴스1,

2025년 6월 02일, 오전 05:30



틱톡(TikTok)은 전 세계에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플랫폼이다.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소비 트렌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틱톡을 만든 창업자 장이밍(Zhang Yiming)의 재산은 3500억 위안(약 67조 원)으로 중국 최고 부자가 됐다. 올해 기준으로는 84조 원을 넘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3년생인 장이밍은 평소에 사람들과 교류보다 독서, 음악 감상, 사색을 즐긴다고 말할 정도로 내성적인 성향이다. 난카이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부터 컴퓨터와 데이터에 집요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양한 IT 업체에서 일하다 창업에 나섰다.

앞선 네 번의 사업은 연달아 실패했다. 2012년 다섯 번째 도전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바이트댄스'다. 첫 히트작은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추천 애플리케이션(앱)인 '진르토우티아오'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며 중국 내 입지를 넓혔다. 이때부터 장이밍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모바일 중심 전략에 집중했다.

2016년 바이트댄스는 중국 내에서 숏폼 영상 앱 '더우인'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15초짜리 영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재미를 주는 콘텐츠는 1년 만에 이용자 수 1억 명을 끌어 모은다.

가능성을 본 장이밍은 더우인의 글로벌 버전인 '틱톡'을 출시했다.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앱인 '뮤지컬리'를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틱톡의 핵심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구조다. 복잡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AI 알고리즘이 팔로워 수와 무관하게 유저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틱톡은 글로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중국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미국과 영국에선 이용자들이 유튜브보다 더 많은 시간은 틱톡에 할애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숏폼 서비스인 '쇼츠'와 '릴스'를 내놓는다.

장이밍의 성공은 중국에 전통의 제조업이 아닌 혁신 기술로도 글로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장이밍은 2021년 틱톡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고향 지역의 교육 발전에 7억 7000만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중국의 AI 생태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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