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인 장이밍은 평소에 사람들과 교류보다 독서, 음악 감상, 사색을 즐긴다고 말할 정도로 내성적인 성향이다. 난카이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부터 컴퓨터와 데이터에 집요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졸업 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다양한 IT 업체에서 일하다 창업에 나섰다.
앞선 네 번의 사업은 연달아 실패했다. 2012년 다섯 번째 도전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바이트댄스'다. 첫 히트작은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추천 애플리케이션(앱)인 '진르토우티아오'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며 중국 내 입지를 넓혔다. 이때부터 장이밍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모바일 중심 전략에 집중했다.
2016년 바이트댄스는 중국 내에서 숏폼 영상 앱 '더우인'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15초짜리 영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재미를 주는 콘텐츠는 1년 만에 이용자 수 1억 명을 끌어 모은다.
가능성을 본 장이밍은 더우인의 글로벌 버전인 '틱톡'을 출시했다. 2017년 미국의 립싱크 앱인 '뮤지컬리'를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틱톡의 핵심은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구조다. 복잡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완성도 높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AI 알고리즘이 팔로워 수와 무관하게 유저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틱톡은 글로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중국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미국과 영국에선 이용자들이 유튜브보다 더 많은 시간은 틱톡에 할애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숏폼 서비스인 '쇼츠'와 '릴스'를 내놓는다.
장이밍의 성공은 중국에 전통의 제조업이 아닌 혁신 기술로도 글로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장이밍은 2021년 틱톡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지만 고향 지역의 교육 발전에 7억 7000만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중국의 AI 생태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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