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정보 활용 새로운 가능성···NFT 발행 기술 개발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02일, 오후 01:1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디지털 헬스 케어 분야에서 생체 정보를 활용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박주현 강원대 교수, 이상민 중앙대 교수 연구팀과 개인 생체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 불가능 토큰) 형태로 저장하고, 유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홍진기 연세대 교수(왼쪽)와 허성은 대학원생(오른쪽).(사진=연세대)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생체정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심박수, 혈당, 수면 등은 물론 유전 정보까지 민감한 생체데이터의 수집·활용이 늘고 있다. 정보는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되는데 해킹이나 무단 유출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에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저장 구조를 활용해 생체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NFT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면서 원할 경우 제3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인체 유래 심근세포에서 수집한 실제 생체데이터를 NFT로 발행하고, 해당 NFT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신뢰성 있게 유지되고 유통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 특히, NFT의 거래 이력과 인증 체계를 통해 데이터의 진위성과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처럼 분산 합의 방식으로 운영돼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 거래 기록을 임의로 조작하기 어려워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이 자동으로 보장된다. NFT는 스마트 계약에 저장된 고유 토큰 ID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 이력도 증명할 수 있다.

홍진기 연세대 교수는 “자신의 생체 정보를 안전하게 보유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며 “양질의 데이터가 AI 학습 등에서 중요해지는 미래에서 생체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 개인 맞춤형 의료, 원격진료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의 올해 5월호에 게재됐다.
(자료=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