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넷플·카카오는 오픈AI…美 빅테크와 손잡는 플랫폼

IT/과학

뉴스1,

2025년 6월 03일, 오전 07:00

네이버 본사(위)와 카카오 아지트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미국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현지 벤처캐피털(VC)과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현지 AI 기업 투자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방문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직접 나선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자 경영 일선 복귀 후 본격적인 행보다.

네이버는 현지 신규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국내 기술만으로는 글로벌 AI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AI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투자 법인을 통해 돕는다.

최 대표는 실리콘밸리 방문 중 넷플릭스 경영진과도 만난다. 이 자리에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함께 참석해 콘텐츠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카카오는 오픈AI와 손잡고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독자적인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LLM을 가진 오픈AI와 협업을 택했다.

카카오와 오픈AI의 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돼 왔다. 최근 챗GPT의 새로운 서비스인 AI 비서 '오퍼레이터'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가 연동되면서 양사의 협업이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연내 오픈AI의 기술력과 카카오의 서비스 경험이 만난 공동 AI 프로덕트를 출시한다.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AI 비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중화된 AI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AI 프로덕트는 단순한 문답 수행에 그치지 않고 펑션콜을 통해 카카오 생태계 내의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자본·기술을 통해 국내 생존과 성장의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며 "AI 경쟁은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파트너십과 생태계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