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엣지 갤러리’로 스마트폰 AI 시장 본격 공략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03일, 오후 03: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이 최근 ‘AI 엣지 갤러리(Google AI Edge Gallery)’라는 신규 오픈소스 앱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기반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사용자는 AI 모델을 스마트폰에 직접 다운로드·설치해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알파 버전)만 제공되며, 조만간 iOS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앱 출시는 지난달 말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공개된 이후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와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설명에서 “생성형 AI를 사용자 손안에 구현하는 실험적 앱”으로 AI 엣지 갤러리를 정의했다.

사진=구글
로컬 AI 연산… 글로벌 스마트폰 AI 경쟁 본격화

AI 엣지 갤러리는 △AI 챗(Chat) △이미지 분석(Ask Image) △프롬프트 랩(Prompt Lab) 기능을 제공한다.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연동으로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으며, 구글 자체 모델(Gemma 시리즈, MedGemma)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클라우드, 딥시크(DeepSeek), 올라마(Ollama), 허깅페이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모델도 지원한다.

현재까지 18개 AI 모델이 등록돼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확대가 예정돼 있다.

앱은 구글의 경량화 AI 실행 엔진 LiteRT와 멀티모달 입력 처리 프레임워크 MediaPipe 기반으로 동작한다. 연산은 모두 스마트폰 내에서 처리돼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

엣지 AI, 모바일 시장 새 성장 동력


엣지 AI(Edge AI)는 클라우드 의존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최근 스마트폰, 자동차, IoT 디바이스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엣지 AI 시장은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28년 8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의 이번 AI 엣지 갤러리는 스마트폰을 엣지 AI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 기능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모바일 엣지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연산이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불가역적 추세”라며 “구글이 이번 앱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한 것은 생태계 선점과 AI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정보 보호·비용 절감 ‘실효성’ 주목

전문가들은 AI 엣지 갤러리가 개인정보 보호 수요가 높아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한다.

클라우드 연산 대비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구글 앱 기반으로 AI 앱스토어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솔루션 기업 관계자는 “구글 엣지 갤러리는 구글 서비스 고도화뿐 아니라 AI API·앱 구독 기반 수익모델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며 “업계 전반에서 엣지 AI 구현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