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성하 인턴기자) 2025년, 기업 현장의 IT 트렌드는 더 이상 기술 담당자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주요 보고서와 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실무자 관점에서의 IT 변화는 이제 전사적인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 전반에 직결되고 있다.
핵심은 단연 AI의 실질적 업무 적용 확대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도입이 가속화되며, 단순 반복 작업의 자동화를 넘어 실무자와의 ‘협업형 AI’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 코드 생성, 일정 관리, 고객 응대 등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영역에서 AI가 실무자의 조력자로 등장한 것이다.
삼성은 2025년 초부터 전사 차원의 AI 업무 도우미 ‘GAUSS’를 본격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이메일 자동 응답, 보고서 초안 작성, 고객 반응 예측 등 다방면에서 실무자와 함께 일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특히 코딩 보조 기능은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안겨주고 있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AI Worker’ 플랫폼을 통해 인사, 회계, 물류 부서에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넘어, 의사결정 기반 AI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특정 부서에서는 업무 처리 시간이 평균 25% 단축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 다른 중요한 흐름은 데이터 인프라의 재정비다. AI를 현장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선, 기업 내부의 데이터 체계가 표준화·통합·정제되어 있어야 한다. 실무자들은 여전히 데이터는 많은데 쓸 수가 없다고 호소하며, ‘데이터 접근성과 품질 확보’를 2025년 최대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부터 데이터 표준화 TF를 구성하여 부서 간 단절된 데이터 체계를 통합하고 있으며, 모든 AI 시스템은 보안·적합성 검토를 통과한 후 적용된다.
실제로 LG그룹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전 계열사에 산재된 12종 이상의 ERP 시스템을 통합하고, 표준 템플릿 기반의 보고 체계를 마련해 AI 적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
마지막으로 주목되는 지점은 AI와 사용자 간의 협업 문화 조성이다. 기술 도입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 조직 구성원이 AI를 신뢰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거버넌스·윤리 체계와 교육이 필수로 대두된다.
특히 부서 간 IT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내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AI의 실무 정착 여부는 기술 자체보다 사람의 수용도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구성원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비(非) IT 부서 직원도 쉽게 쓸 수 있도록 UX를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 CIO와 기술 리더의 관점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을 이끄는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결국 AI는 ‘도구’가 아니라 ‘동료’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2025년 IT 트렌드의 핵심 메시지다.
사진=삼성전자, LG,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