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언리얼 엔진 대비 포트나이트는 그렇지 못했죠. 2년 전부터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다시 방향성을 잡고 밤낮으로 뭉쳐서 준비했습니다.”

에릭 윌리엄슨 에픽게임즈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마이클 모든 에픽게임즈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왼쪽부터)가 11일 서울 신사동 ‘안다즈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신사동 ‘안다즈 강남’에서 열린 ‘포트나이트 확장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포트나이트에 대해 “전세계에서 한국 빼고는 모두 사랑하는 게임”이라며 이를 반전시킬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포트나이트’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의상이 포함된 번들 상품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지민, 엔하이픈, 아일릿 등 하이브 아티스트의 음악이 포함된 새로운 ‘잼 트랙’을 추가한다. 언리얼 엔진 기반 ‘포트나이트’ 콘텐츠 제작 도구 ‘UEFN’에는 오는 27일 ‘오징어 게임’ 캐릭터와 사물 등 애셋(게임 제작에 필요한 데이터)이 나온다. 이외에도 한국 시장 이용자의 선호도에 맞춘 새로운 게임모드 ‘포트나이트 발리스틱’과 레고를 소재로 만든 캐주얼 소셜 역할수행게임(RPG)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도 공개했다.


마이클 모든 에픽게임즈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이용자를 염두에 두고 더 많은 파트너를 추가하게 됐다”라며 “‘오징어 게임’을 UEFN 도구에 추가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요소들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슈팅게임으로 출시됐다. 당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국내에서는 호응을 받지 못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누적 이용자가 5억 명을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이 자신감으로 2020년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에 대항해 자체적으로 홈페이지 내에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구글·애플은 자사 앱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했고 에픽게임즈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5년 여의 공방 끝에 법원이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줘 포트나이트는 미국 iOS 앱스토어에 복귀했지만, 이번 한국시장 확장 출시의 경우 원스토어에서만 론칭한다. 특히 한국에서 발달한 게임문화인 PC방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공을 들인다. 넥슨의 PC방 플랫폼 기업 엔미디어플랫폼과 협업해 넥슨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기면 다양한 의상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박 대표는 “새롭고 간편한 방식으로 게임을 다운로드 해서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며 “컨텐츠에 집중해서 다양한 경쟁을 즐기게 할 수 있는 PC방 이벤트 등 오프라인 행사도 많이 준비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픽게임즈가 한국시장에서 포트나이트로 사랑받는 건 쉽지 않았다. 게이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어떤 부분을 우리가 고쳐야 되는지, 전 세계가 열광하는 K-문화를 우리가 잘 접목을 해야 되겠다는 교훈이 있었다”라며 “한국에서 포트나이트를 사랑해 줄 때까지 절대 지치지 않고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