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자소서 69%가 AI 작품… 기업은 어떻게 대응할까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08: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무하유(대표 신동호)가 12일 ‘AI 자기소개서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며, 국내 채용 시장에서 AI 기반 자소서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제출된 자기소개서 중 69%가 AI를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하반기 7%에 불과했던 수치에서 불과 1년 반 만에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전체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자기소개서의 AI 작성 비율은 상반기 23%에서 하반기 63%로 크게 뛰었다.


채용이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AI 활용이 2.7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며, 구직자들이 시간 절약을 위해 AI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은 24.1%로 일반 자소서(9.9%)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는 무하유의 표절 검출 서비스 ‘카피킬러’ 기반 분석 결과다. AI 작성 문서가 기존 콘텐츠와 유사성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별 AI 자소서 활용률은 ▲금융권(38.2%) ▲민간기업(34.6%) ▲공기업(24.8%)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27.3%) ▲연구직(21.7%) ▲비개발직(17.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입 및 인턴의 활용률(29.7%)이 경력직(18.9%)보다 10%p 이상 높아 주로 취업 초년층에서 AI 활용이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무하유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기업 인사담당자를 위한 대응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AI 작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시스템 도입, AI 자소서에 특화된 맞춤형 면접 질문 설계, AI 도입을 전제로 한 채용 프로세스 전면 재설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하유의 서류 평가 솔루션 ‘프리즘’은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탐지 시스템 ‘GPT킬러’를 탑재해 자기소개서가 AI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별할 수 있다.

또한 100억 건 이상의 카피킬러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표절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스타트업부터 금융사, 대기업까지 700여 개 기업에서 도입되어 연간 120만 건 이상의 자기소개서를 분석 중이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AI 활용이 보편화되는 채용 환경에서 기업이 적절한 검증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인재 선별에 실패할 수 있다”며 “AI 작성 여부를 탐지하고, 실제 직무 역량과 적합성을 검증할 수 있는 채용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