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SI사업 재개…"대화형 AI 에이전트뱅킹 본격 추진"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24일, 오전 11: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웹케시(053580)그룹이 AI 프로젝트에 한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재개한다. 석창규 회장이 2016년 그룹 내 모든 SI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및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9년 만이다.

웹케시는 올 하반기부터 과거 웹케시가 국내 70% 이상 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했던 e금융 SI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웹케시는 하반기부터 진행할 AI 에이전트 SI 사업을 통해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과 비교해 고객 입장에서 훨씬 쉽고 간편한 AI 에이전트 뱅킹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음성이나 텍스트 자연어로 금융 거래가 가능해한 UI·UX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웹케시는 기존 SI 사업과 달리 AI 에이전트 뱅킹 구현은 인력과 시간 소요가 적다는 점에서 SI 사업의 복귀를 결정했다. 웹케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에는 수백 명의 인력이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이상 투입돼야 했던 반면, AI 에이전트 뱅킹은 AI 플랫폼 전문가와 LLM(초거대 언어모델) 학습 전문가 등 약 20명 내외의 소규모 팀으로도 6개월 이내 구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용도 기존 인터넷뱅킹 대비 10~20% 수준으로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웹케시의 AI 에이전트 뱅킹은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수정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다. 웹케시의 전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에 기존 금융 거래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각 은행의 고유한 특수성을 추가 학습하면 바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또 금융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비한 부분은 자동으로 기록, 저장되며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도화가 이뤄진다.

앞서 석 회장은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귀국하던 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융 공공 SI 사업 철수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금융 공공 SI 사업이 혁신이 아닌 수주 중심으로 변질됐으며,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SI 사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e금융 SI 사업을 과감히 중단했으며, 이후 웹케시는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 2019년 웹케시, 2021년 쿠콘을 잇따라 상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웹케시는 과거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아이엠뱅크를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전북은행,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신협, MG새마을금고, Sh수협은행, 저축은행 등 지방은행 및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약 70%의 국내 금융기관에 e금융 SI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석창규 회장은 SI 사업 복귀에 대해 “금융 서비스는 늘 ‘채널 혁신’을 통해 진화해왔다”며 “창구에서 인터넷뱅킹으로, 다시 UX 중심의 스마트뱅킹으로 전환됐듯이 이제는 AI 기반 대화형 금융 서비스로 접점이 이동하고 있다”며 “인터넷뱅킹 시대를 선도했던 웹케시는 이제 AI 에이전트뱅킹의 새로운 장을 열고 AI가 일상이 되는 금융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