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데이터센터에 네이버클라우드 입주…수천억 계약 체결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24일, 오후 05:16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LG(003550) CNS(LG씨엔에스(064400))가 구축·위탁 운영하고 있는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입주한다. 최근 공공·민간 시장에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며 데이터센터 사업자 간 협업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 CNS 본사 전경(사진=LG CNS)


LG CNS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죽전 데이터센터에 대한 코로케이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수천억 원 규모로, 구체적인 금액은 계약 종료 시점인 2033년 5월31일 공개될 예정이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는 기업 고객의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고, 해당 장비의 운영까지 위탁 받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장비 자체를 임대하는 방식도 포함될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부터 2033년 5월까지 약 8년간 LG CNS의 죽전 데이터센터 내 공간을 활용해 자사 서버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서비스 고도화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 차원으로 해석된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올 상반기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체결된 초대형 계약 중 하나”라며 “데이터센터 시장 선도 사업자인 LG CNS의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데이터센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계약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며 “AI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추후 정부의 AI 개발·운영 과제 등을 지연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강화하며 금융·게임 등 분야 기업 고객을 확보해왔다. 지난해 LG CNS의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56%인 3조3518억원을 기록했다. LG CNS 측은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DBO 사업 본격화를 꼽았다.

한편, LG CNS는 2022년 3월 퍼시픽자산운용이 발주한 죽전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다. 데이터센터 총 두 개 동 가운데 1개 동은 지난해 12월 준공, 나머지 1개 동은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전체 연면적은 99,070㎡이며, 수전용량은 1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LG CNS 죽전 데이터센터뿐 LG유플러스 가산 데이터센터 내 상면을 확보했고 세 번째 임차 사업도 발주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최근 공모 마감한 정부의 연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확보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1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확보한 정부 예산 1조4590억원으로 최신 GPU 1만 장을 구매하고 이를 5년간 위탁 운용할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