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AI활용 신제품개발, 데이터유출우려에 스타트업보다 낮아"

IT/과학

뉴스1,

2025년 7월 04일, 오후 05:20

김선수 AWS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가 발언하고 있다. 2025.7.4 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한국 대기업들은 사용자 정보 또는 프롬프트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김선수 AWS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는 4일 서울 역삼 센터필드 EAST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업의 AI 활용을 통한 제품·서비스 혁신 달성률이 스타트업보다 낮은 이유에 이같이 말했다.

닉 본스토우(Nick Bonstow)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가 AWS Unlocking Ambitions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2025.7.4 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스트랜드 파트너스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 보고서 갈무리(AWS코리아 제공)

AWS가 이날 발표한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타트업 21%는 AI를 활용해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대기업은 10%에 그쳤다.

AWS는 리서치 기관 스트랜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의 1000개 기업 리더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AI 도입 촉진 요인과 장애 요인을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 스페셜리스트는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대기업은 책임감 있는 AI, 문제가 없는 AI를 실현에 많은 신경을 쓴다"며 "문제될 만한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필터링할 수 있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대기업들의 (정보·데이터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베드록 가드레일(Guardrails) 등 기술적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고 다른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보안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고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수 AWS AI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5.7.4 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CAIO)는 "엔터프라이즈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의사결정권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많고 승인 절차 등 많은 허들을 넘어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경우)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AI 업계에선 거의 매월 새로운 모델이 나오다 보니 중간에 동력을 잃기 쉽다"며 "반면 스타트업이나 중견·중소기업 경우 C레벨이 명확한 목적을 기반으로 결정하면 빠르게 추진할 수 있어 기업 문화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글로벌 AI 모델 활용에 적극적이지 못한 제약 사항으로 데이터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데이터 레지던시와 AI 주권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융·의료·통신·공공부문 등 분야를 중심으로 민감 정보가 해외로 반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도 AI 생태계 독립성을 추구하는 '소버린 AI'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한국 이용자들의 데이터·정보가 국외 또는 기업 등에 반출·유출되지 않는다고 입모아 약속하지만, 미국의 클라우드 액트(CLOUD Act)와 중국의 국가정보법 등을 향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