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7539명) 중 5050명(66.99%)이 참여했으며 4828명(재적 대비 64.04%·투표자 대비 95.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04명, 무효는 18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전체 조합원 과반이 파업에 찬성했기 때문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노사 양측 입장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7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회사 측에 임금 요구안을 전달한 지 2개월이 지났고 11차례 교섭을 했으나 진전된 내용이 없어 조정을 신청했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금 산출 기준 변경 △신규 채용 △근속 수당 1년에 1만원 △휴양시설 확대 특별 예산 50억원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아직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조선업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어 피크아웃(Peak out·정점 찍고 하락세)에 대한 우려로 제시안 마련에 신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6만CGT(표준선 환산톤수·84척)로 전년 동기 대비 81% 급감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조선소에 3년 치 넘는 일감이 쌓여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파업에 나선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