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참가하시겠습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시와 동시에 IT 및 게임업계에선 브랜드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카카오프렌즈와 브랜드 협업으로 ‘춘식이 게임 더 파이널 게임(The Final Game)’을 지난달 30일 선보였다. 톡 플랫폼에 최적화된 몰입형 스토리 설계와 사용자 참여 유도 방식으로 지난달 30일 공개와 동시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다.

춘식이게임 더 파이널의 춘희와 춘수 캐릭터(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활용한 방탈출 게임을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시와 함께 이벤트성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 실행했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방탈출 게임을 즐겨왔는데 모바일상에서 어떻게 방탈출 게임이 구현될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우려와 달리 익숙한 카톡 오픈채팅 기능이 방탈출 게임이라는 옷을 입으니 색다른 디지털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우선 카톡에서 ‘춘식이 게임’을 검색한 뒤 오픈채팅 방에 입장했다. 첫 화면에는 ‘철수 캐릭터’로 분장한 춘식이, 일명 ‘춘수’가 맞이했다. 방마다 퀴즈가 주어지고 그 정답이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참여코드’가 됐다.
카톡 오픈채팅 방을 탈출해 무지개 문이 있는 마지막 방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문제는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숨바꼭질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삼아 단순한 추리부터 언어유희, 숫자 암호까지 다양한 형식을 포함하고 있었다. 각 방의 커버 이미지나 대화 내용을 힌트 삼아 정답을 유추해야 하는데 모두 영어 소문자 4~8개 사이의 정답을 입력해야 단계별 탈출 가능했다.

춘식이 게임 더 파이널, 방탈출 게임에서 계속 정답에 도전하다가 쌓인 오답 때문에 입력 제한 횟수를 초과했다는 알림이 떴다.
‘이 방은 최종 탈출의 방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을 알려주는 알림은 1분마다 계속 울려 압박으로 다가왔기에 알림 끄기는 필수였다. 1단계부터 함정에 빠져 답을 여러 번 틀리니 몇 분간 정답을 입력하는 것도 제한되면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꽤나 고민을 요하는 퍼즐도 여럿 있었는데 혼자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대학 동기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춘식이 게임을 공유하고 같이 풀어나갔다. 같이 머리를 맞대서 풀다 보니 혼자 할 때보다 쉽게 풀렸다. 정답은 모르겠고, 방탈출은 하고 싶기에 정말 못 풀겠는 문제는 소셜미디어(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게임 힌트와 문제 풀이 찾아보면서 10단계까지 도달해 탈출에 성공했다.
게임 내 문제는 단순한 퀴즈 풀이를 넘어서 ‘당신의 이야기’라는 서사를 읽고 몰입한 뒤에야 풀 수 있는 심리형 퍼즐 요소도 포함됐다. 일부 문제는 카카오톡 기능(오픈채팅, (샵)검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풀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생각보다 정교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발한 문제도 있었지만, 어떤 문제는 도저히 못 풀어서 SNS에서 엿보고 정답을 확인했을 땐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어 아쉽기도 했다.

춘식이 게임 더 파이널, 방탈출 게임에서 1~10단계 통과 보상으로 받은 이미지
선착순 100인에는 못 들어 경품은 못 받았지만, 게임을 끝까지 완료하니 탈출 인증용 톡 프로필 이미지와 배경화면이라는 ‘최종 탈출 시크릿 리워드’를 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에 따르면 춘식이 게임은 지난 4일 기준 누적 참여자 수는 총 3만9046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1400명이 최종 탈출에 성공했다. 참가자 4명 중 1명꼴만 탈출에 성공한 셈이다.
춘식이 캐릭터는 너무 귀여웠지만, 춘식이 게임은 결코 만만하게 볼 게임은 아니었다. 실제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목숨은 이미 게임머니를 쌓는데 사용됐을 것이다. 춘식이 게임에 도전하고 싶다면 오는 7일까지 운영되니 경험해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