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체 싫으면 가치 입증하라"…美빅테크 7만여명 해고 현실화

IT/과학

뉴스1,

2025년 7월 06일, 오전 07:00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일자리 대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해 누적 해고 규모는 약 1만 7000명에 달한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주요 기업들도 2023년~2024년 대규모 감원 이후 수시로 수백 명 규모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6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MS는 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서 약 90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5월에 이은 3번째 감원으로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 내부 코드 20~30%는 이미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은 2023년 1월 1만 2000명(전체 직원의 약 6%)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과 지난해 12월 관리직 인력 10% 감축 이후 부문별로 수백명 규모의 해고를 계속하고 있다.

인텔도 올해 4월 2만 2000명(약 20%)에 달하는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해 8월엔 1만 5000명(당시 약 15%)을 감원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2월 전체 직원의 5%인 3600명을 감원하며 "저성과자들을 더 빨리 내보내기로 했다"며 "AI가 2026년까지 개발 업무의 절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빅테크 CEO들이 대규모 감원 이유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익률 저하·성과중심 전환 등을 댈 때부터 저커버그는 AI가 직원을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은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약 2만 7000명을 감원했다. 앤디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의 더 많은 도입에 업무의 방식이 바뀔 것"이라며 "수년 내 전체 사무직 인력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외신은 올해 미국 8개 빅테크 기업 감원 규모는 총 7만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테크 업계 기준 10만 명 이상이 기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입 채용도 대폭 줄었다. 벤처캐피털 시그널파이어의인재현황 보고서에서주요 15개 테크 기업 신입 채용은 2019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토비 뤼트케 쇼피파이 CEO는 "팀 업무에 추가 인원을 요청하려면 AI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할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일부 CEO들도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를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이유 등의 경쟁력을 직접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가 구글 신규 코드의 25% 이상을 작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직원들은 AI 에이전트와 경쟁하게 된 현실에 사기 저하와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AGI 시대엔 자본과 노동 사이 균형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올트먼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