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사업을 소개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 내 AI·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이네이블러(Enabler)’ 전략을 강조했다.
이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단순히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우리는 각국 현장의 문제를 AI로 풀어내는 파트너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말하는 이네이블러는 단순히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현지 기업이 스스로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는 조력자를 의미한다. 직접 모델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부터 기술까지 함께 설계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그간 네이버클라우드가 강조해온 ‘소버린 AI’ 전략과도 맥이 닿아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 스타트업 ‘시암AI 클라우드’와 협력해 태국어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기술 기반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언어·시장 전문성은 시암AI가 담당하는 구조다. 김유원 대표는 “향후 동남아 인접국으로도 현지어 LLM 전략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중동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뉴 무라바 개발회사 NMDC와 함께 리야드 신도시 ‘뉴 무라바’에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뉴 무라바 도시 전역에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자율주행·스마트시티 플랫폼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NAVER(035420))의 연구개발(R&D) 계열사인 네이버랩스도 힘을 합친다.
모로코에 구축된 500메가와트(MW)급 재생에너지 기반의 AI 데이터센터는 유럽 시장으로의 AI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유럽은 전기 요금이 비싸고, 원자력 같은 에너지원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자체 인프라 확보에 제약이 많다”며 “모로코는 전력·입지·규제 측면에서 유럽 시장의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라인 서비스가 한국 인프라와 분리되면서 일본 매출에 타격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라인은 원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인프라를 직접 제공하거나 클라우드 매출을 올린 구조가 아니었다. 이번 인프라 분리 조치는 실질적인 매출 감소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