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사진=하이파킹 투루발렛 안내 영상 캡처)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본격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공항 이용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 이용객 수는 4643만명으로, 전년 동기(3494만명) 대비 32.9%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 5개, 제2여객터미널 3개 등 총 8개 주차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규모인 약 6만대 주차 면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매일같이 거의 만차 상태다.
특히 주말과 휴가 시즌에는 하염없이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거나 구획이 아닌 곳에 불법 주차하기 일쑤다. 공항에서 한바탕 주차 전쟁을 치르면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다.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단기 여행 시 왕복 교통비(3만4000원, 서울 노선 기준)가 주차비(장기주차장 기준 일일 9000원, 경차·저공해 등 할인 제외, 고속도로 요금 및 유류비 별도)보다 비싸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1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이용객 차량으로 꽉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2박3일 일정으로 해외에 다녀올 일이 있었던 기자는 공항 발레파킹(주차대행)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는 휴맥스모빌리티 자회사 하이파킹이 ‘투루발렛(TURU VALET+)’이란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62만명이 이용한 투루발렛 서비스는 평균 사전 예약률이 98%에 달한다.
이용을 위해선 먼저 투루발렛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에서 ‘사전예약’ 신청이 필요하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한정된 주차대행 인력상 휴가철과 연휴 등 많이 몰릴 땐 사전에 마감될 수 있어 일찌감치 예약(출국일 3개월 전부터 가능)해 두는 게 맘 편하다.
(사진=투루발렛 홈페이지 캡처)
예약 시 차량 종류, 번호, 출발 및 도착 일시 등 정보를 입력하고 ‘일반 발렛’과 ‘프리미엄 발렛’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주차대행 요금(2만원, 경차·장애인·국가유공자 1만원)은 동일하지만 일반은 장기·실외·임시주차장(일 최대 요금 9000원), 프리미엄은 단기(실내)주차장(일 최대 요금 2만4000원)을 이용해 날씨 영향 여부와 주차요금 차이가 있다. 차량 외부 세차(2만원)도 맡길 수 있다.
출국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단기주차장에 진입해 지하 1층 A15번 구역으로 가면 주차대행 접수가 이뤄진다. 운영 시간은 24시간 연중무휴다. 사전 예약을 하고 가니까 차량 번호 확인 후 자동으로 빠른 접수가 이뤄졌다. 공식 주차대행이 표기된 주황색 유니폼을 착용한 접수 직원의 유도를 따라 지정존에 차량을 정차하고 차 키와 함께 차량을 인계하면 끝이다.
(사진=김범준 기자)
접수한 휴대전화번호에 따른 카카오톡으로 접수증이 바로 날아온다. 이용자는 접수증을 확인하고 차에서 짐을 내려 곧장 연결 통로를 따라 공항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출국장으로 이어진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직접 장기주차장에 가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다가 간신히 주차한 후 다시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와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 소요에 비하면 매우 편리하다.
(사진=김범준 기자)
2박3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오후 10시쯤 귀국해 발레파킹을 맡긴 내 차를 찾으러 갔다. 카카오톡 접수증에 안내된 공항 지하 3층 단기주차장 정산소(A 또는 H)에 가서 키오스크를 통해 주차대행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기자는 발레파킹 무료 서비스 제휴 신용카드(현대카드 the Red)로 결제하니 실제 정산 요금은 ‘0원’으로 처리됐다. 영수증을 카운터에 제출하면 차 키와 함께 차량이 주차된 구역 메모를 수령할 수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이어 인근 공항 주차 키오스크에서 별도 주차 요금을 정산하면 끝이다. 기자는 장기주차장 3일 주차 요금으로 2만7000원에 저공해 3등급 차량 요금 할인(20%)을 받아 2만1600원을 지불했다. 톨비(왕복 6400원)와 유류비를 감안해도 전체 4만원대 수준으로 공항 왕복 이동과 주차까지 해결한 셈이다.
발레파킹을 맡긴 차량을 찾을 땐 피곤한 몸과 무거운 짐을 끌고 직접 야외 장기주차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업체에서 도착 예정 시간에 맞춰 실내 단기주차장 주차대행 구역에 차량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악천후에도 우산 펼 일 없어 편리하다. 메모 안내대로 주차 구역을 찾아가 내 차에 짐을 싣고 출차하면 끝.
(사진=김범준 기자)
서비스 이용 당시 대기가 없어서 입국장 도착부터 출차까지 약 20분 이내로 모든 게 완료됐다. 주차 요금도 사전 정산을 마쳤으니 공항 주차장 요금정산소 게이트를 곧장 통과해 집으로 오면 된다. 한결 빠르고 편리해 여행 후 여독 풀기에 이득이다.
단 미승인 사설주차 대행업체와 혼돈으로 차량을 잘못 맡기거나, 공식 주차대행을 맡겼어도 차량 외관 긁힘 또는 내부 귀중품 분실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개별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투루발렛 운영사 하이파킹은 지난달 한 주차대행 직원이 고객 차량에서 귀중품을 절취한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