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과 AI가 만나면…기획서도 편하게 쓰는 갤Z폴드7

IT/과학

뉴스1,

2025년 7월 12일, 오전 08:30

갤럭시Z 폴드7를 펼치고 일정 관리 인터페이스 '나우 브리프'를 띄운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 폴드7은 바 형태 갤럭시 S25와 비교할 때 인공지능(AI) 기능이 특출나게 발전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배 가량 넓어진 화면 덕에 AI 기반 문서·영상 편집은 한층 수월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폴드7을 발표했다. 이달 15일 국내 사전판매를 앞두고 기기를 대여해볼 수 있었다.

갤럭시Z 폴드7의 접힌 두께를 엄지손가락과 비교한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제품은 폴더블 폰의 '불호' 요소를 최대한 없애는 데 초점을 뒀다. 전작에서 지적된 디스플레이 힌지 주름은 거의 남지 않았다. 또 접힌 두께가 8.9mm, 무게는 215g에 불과해 바 형태 스마트폰만큼 휴대성이 뛰어났다.

슬림한 스마트폰을 고집하는 유저라면 기기 변경을 고려해 볼 만하다.

AI 기반 생산성은 갤럭시 S25 기능을 그대로 계승했다. 구체적으로 △동영상 음원을 소스별로 편집하는 '오디오 지우개' △사용자 일과를 관리·추천하는 '나우 브리프' △이미지 검색 '서클 투 서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들이 큰 화면과 만나자, 사용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인상을 줬다. 커진 텍스트에 눈이 편했으며, 분할 화면 덕에 애플리케이션(앱) 간 멀티태스킹도 쾌적해졌다.

갤럭시Z 폴드7의 분활 화면을 통해 가상의 상권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모습.(왼쪽) 작성된 초안은 이후 구글 제미나이를 이용해 보다 전문적인 문체로 바꿀 수 있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광화문역 상권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가상의 보고서를 썼다. 한쪽 화면엔 요기요 창업상식 체크리스트를, 반대쪽엔 MS 워드 앱을 띄우고 내용을 작성했다. 일반 스마트폰은 일일이 앱을 전환하며 정보를 확인해야 했지만, 폴드7은 그런 수고가 덜했다.

이후 기본 탑재된 AI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초안의 문체, 맞춤법을 수정했다. 제미나이는 "낮 12시에 가장 붐빈다"는 표현을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로 바꾸는 등 첨삭을 해줬다.

갤럭시Z 폴드7에서 구글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유튜브 화면 일부를 검색한 모습. 하단 화면에서 이미지와 일치하는 상품 가격 정보 등이 나타났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화면 속 일부에 원을 그려 이미지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큰 화면 덕에 편해졌다. 유튜브를 보던 중 마음에 드는 후드티가 보여 원으로 그리자, 하단에 상품 정보가 나타났다.

카메라도 분할 화면이 작동해 셀피를 찍을 때 유용했다. 왼쪽 화면에 실시간으로 찍힌 사진이 누적되기 때문에 잘 나온 사진을 바로 고를 수 있다.

이후 제미나이를 통해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등 편집도 할 수 있었다.

갤럭시Z 폴드7 배터리 소모 내역./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가장 아쉬운 건 배터리 지속시간이었다. 게임 등 고사양 작업을 돌리지 않았으나, 2시간 30분의 순수 사용시간 동안 배터리 50%가 소진됐다. 폴드7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 S25 울트라(5000mAh)보다 적어진 4400mAh다.

이는 최대한 얇게 만들면서 타협한 부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사용자 습관을 반영한 배터리 최적화가 끝나지 않은 초기에는 소모가 빠르다"고 부연했다.

S펜을 미지원하는 점도 아쉽다. 숙련된 디자이너라면 간단한 콘티 등 작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역시 펜을 수납할 만한 두께가 안 되기 때문으로 제한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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