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벨리온 사우디 법인 설립
리벨리온은 지난해 7월 사우디 아람코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아람코와 AI반도체 공급을 전제로 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아람코 데이터센터에 랙(Rack) 단위 제품을 공급해 PoC(개념검증)를 진행했으며, 단순 기능 검증을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성능과 호환성을 입증하는 단계까지 진척됐다.
리벨리온은 현지 엔지니어 및 기술지원 파트너사와 기술 세션·실습을 병행하며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도입과 장기 파트너십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진행한 리벨리온과 아람코의 NPU 공급을 위한 MOU 현장. 사진=리벨리온
리벨리온은 아람코와의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 주요 통신사와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중소 규모 ICT 기업들과도 사업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ies)와 협력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전역을 타깃으로 커스텀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미국의 팹리스(fabless) 반도체 기업으로,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 기술)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칩 솔루션을 설계·개발한다.
최근 중동에서는 데이터 주권 확보와 자국어 AI 모델 구축을 위한 소버린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우디 휴메인(HUMAIN)은 2030년까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픈AI·G42·오라클은 아부다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비교적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정부 주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로 인해 글로벌 AI 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사우디는 대면 소통과 긴밀한 관계 구축이 필수적인 시장이다. 리벨리온은 현지 법인을 거점 삼아 △현지 인력 채용 △기술지원 체계 강화△네트워킹을 통한 매출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벨리온 엄채영 신사업 전략 이사는 “사우디는 현지화가 핵심인 시장으로, 법인 설립은 사업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체계적인 영업·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네트워킹으로 매출 창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현 대표 역시 “이번 법인 설립은 급성장하는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