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024년 말 기준 평균 근속연수가 22년으로, SK텔레콤(13.1년), LG유플러스(10.2년)에 비해 월등히 길다. 장기 근속자가 많은 만큼 지속적인 학습 지원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기존에는 입사 5년차·20년차·30년차 직원만 자기계발출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합의로 빠져 있던 10년차, 15년차와 25년차까지 확대됐다. 지원금 규모도 대폭 늘었다.
5년차 직원은 150만 원(기존 100만원), 10년차 직원은 200만원(신설), 15년차 직원은 150만원(신설), 20년차 직원은 250만원(기존 150만 원), 25년차 직원은 200만원(신설), 30년차 직원은 250만 원(기존 150만원)을 받는다. 이번 조치로 장기 근속 직원의 자기계발 기회가 실질적으로 확대됐다.
승진 요건 완화·퇴직자 지원 강화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 체계로 전환도 추진된다. 차장급(G4)에서 부장급(G5)으로 승진할 때 요구됐던 관리자 직책 2년 이상 조건이 폐지돼, 인사고과 성과에 따라 빠른 승진이 가능해졌다.
퇴직 예정자 지원도 강화됐다. 퇴직 1년 전에는 유급휴가 60일, 1~2년 전에는 유급휴가 20일이 제공된다. 정년 연장은 법·제도 개선 이후로 미뤄졌으나, 노사는 고령 인력의 소프트랜딩을 돕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임금 협상에서는 기본급 3% 인상과 300만 원 일시금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명절 상여금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말 노사협의회에서 ‘명절 선물지원금’ 형태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권중혁 KT노조 홍보위원장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이후 KT는 올해 초부터 새로운 기준을 반영해 약 2.7% 임금 인상이 이미 이뤄졌다”며 “노조가 요구한 6.3%보다는 낮지만 이번 임단협 합의만으로도 역대 집행부 중 처음으로 3% 이상 인상률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은 오는 21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 부쳐지며, 과반 찬성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