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은 아람코의 전략 투자와 AI 반도체 공급 MOU 체결을 거쳐, 아람코 데이터센터에서 PoC(개념검증)를 진행해왔다. 단순 기능 검증을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성능과 호환성을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통신사·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단독 법인 설립으로 리벨리온은 ‘소버린 AI(자주적 AI)’ 수요 확대에 본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진행한 리벨리온과 아람코의 NPU 공급을 위한 MOU 현장. 사진=리벨리온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아라비아(대표 채선주)’를 출범시키고,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 중이다. 안랩은 사우디 국부펀드 산하 SITE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보안 기술 현지화를 추진했고, CJ ENM은 K-콘텐츠 확산을 위해 100% 지분 자회사를 리야드에 세웠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국어 기반 AI 모델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글로벌 ICT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리벨리온의 합류로, 사우디 시장은 이제 단순한 해외 거점이 아니라 국내 IT 기업들의 미래 성장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