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 자체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올라온 '아이모' 부정 거래 관련 공지.(하이브 갈무리)2025.8.19/뉴스1
최근 내부 권한을 악용해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미공개 정보를 유출하는 등 직원 일탈이 늘어나며 게임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078340)는 13일 자체 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모'의 아이템 부정 거래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컴투스는 '아이모' 운영팀 직원 A 씨가 테스트용 아이템을 빼돌려 현금화한 사실을 지난해 12월 확인했다.
A 씨는 테스트가 끝난 후 아이템을 폐기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아이템을 개인적으로 반출했다.
회사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그가 제출한 진술서를 토대로 아이템을 전수 조사했다.
그러던 중 한 이용자가 거래소에 비정상적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템이 있다고 제보하면서 A 씨가 진술서에 누락한 추가 거래 내역이 확인됐다.
A 씨가 부당하게 판매한 아이템은 장비와 보석, 주문서 44건과 펫, 코스튬 554건에 달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A 씨가 판매한 코스튬과 펫 등의 아이템은 일반 아이템과 옵션 차이가 없어서 회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부정 생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아이템은 회수하지 않는 대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개별 확인 후 보상을 지급할 방침이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이달 14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채널 갈무리)2025.8.19/뉴스1
직원 일탈로 곤욕을 치르는 곳은 컴투스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넥슨 협력사 직원이 '메이플스토리' 연말 쇼케이스의 핵심 발표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했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2025년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는 '메이플 겨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회사는 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발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를 수주한 하청업체 직원이 이를 미리 인터넷에 유포한 것이다.
넥슨은 해당 직원과 협력 업체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이달 14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협력사 직원이 공식 발표 전 핵심 콘텐츠를 유출해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진행했다"며 "법원이 최근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8.19/뉴스1
지난달에는 넷마블(251270)자회사 직원이 'RF 온라인 넥스트'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해 고가 아이템을 만들고 현금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엔투 개발실 소속 B 씨는 고가 아이템 '+10 반중력 드라이브' 16개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넷마블 자체 조사 결과, B 씨는 게임 DB에 직접 접근해 '반중력 드라이브' 강화 수치를 10으로 임의 조작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만든 아이템 16개를 판매해 약 5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즉시 B 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그의 게임 계정을 영구 정지 및 압류 조치했다.같은 달 21일에는 해당 직원에게 '가장 강력한 수준의 인사조치'를 내렸다고 공지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개발사 소속 직원의 단독 소행이었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통해 본보기로 삼고,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직원 개인의 일탈로 게임사도 힘들겠지만, 가장 억울한 건 정직하게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한 이용자"라며 "게임사들이 강력한 조치로 본보기를 삼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