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후일담 마지막 컷
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이달 11일 85화+후일담을 끝으로 완결됐다. 네이버웹툰이 2023년 12월부터 연재한 이 작품은 송희구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해 여름 추천받아 호기심에 1화를 열었다가 다음 회차가 올라오길 기다리면서 완주했다.
웹툰은 입사 25년 차 김 부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정 대리·권 사원의 이야기를 거쳐 65화부터는 송 과장 편이 시작된다.

송 과장 이야기 갈무리
송 작가는 송 과장 편을 통해 자신의 직장 생활 경험을 반추하며 투자 철학과 경제적 자유의 의미 등을 짚는다.
"진짜 경제적 자유라는 건 말이지 재정적인 것과 더불어 정신적인 여유가 합쳐져야 돼. 햇살 좋은 날 꽃에 물을 줄 수 있는 여유.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여유. 아내와 차 한 잔 마시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 송 과장은 부동산 사장과의 대화에서 성공의 기초는 '덕'과 '신뢰'에 있음을 깨닫는다.

송 과장 이야기 갈무리
"자넨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같았어. 배울 자세가 돼 있고 나와 한 약속은 늘 지켰지. 말에는 항상 배려가 있고 행동에는 신뢰가 가. 사업이든 투자든 직장이든 모든 것의 기초는 예의와 매너야. 한 마디로 '덕'에서 출발한다는 거지. 그게 없으면 아무리 큰 업적을 쌓고 높이 올라가도 떨어져. 덕 있는 태도는 어디서 나오느냐는 송 과장의 질문에 부동산 사장은 "그건 쉬운 게 아니고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보고 배운 습관에서 비롯된 거지, 그러니까 부모님께 감사히 생각해"라고 말한다.
송 과장이 후배인 정 대리에 전하는 "타고난 소질보단 꾸준함, 그게 진짜 재능이야"라는 조언도 인상적이다.

송 과장 이야기 갈무리
송 작가는 실제 대기업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김 부장은 실제로 있는 상사 3명을 합쳐서 만든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은 처음 등장하는 김 부장의 허세와 위압에 혀를 차다 사기를 당할 땐 안타까워했고 29화·30화쯤부터는 한 마음으로 그를 응원했다.
다시 태어난 김 부장은 후일담 마지막 장면에서 '여전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세상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송희구 작가의 댓글
한 독자는 1년 전쯤 "드라마로 잘 만들면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올해 10월 첫 방송 예정인 드라마에서 김 부장 역은 배우 류승룡이 맡는다. 극사실주의 묘사로 많은 직장인에게 위로를 건넨 김 부장 이야기가 드라마로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