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안해도 돼요…K-콘텐츠 확산 교두보 된 무료 스트리밍 TV

IT/과학

뉴스1,

2025년 8월 30일, 오전 09:00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국내 OTT·FAST산업의 AI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2/뉴스1

구독 없이 무료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이용료가 비싼 북미권을 중심으로 FAST가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K-콘텐츠 확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앞다퉈 FAST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정부는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마케팅·광고 업체들은 최근 FAST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IPTV 3사 모두 FAST 사업을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스마트 TV를 플랫폼으로 삼아 FAST 채널 수를 각각 3500개, 4000여개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디지털 마케팅 기업들도 자사 광고 플랫폼에 FAST 채널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FAST는 인터넷만 있으면 스마트TV, 셋톱박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이를 기반으로 주로 북미권에서 주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IPTV, OTT가 보편화된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유료방송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광고 기반의 무료 콘텐츠가 인기 끌고 있다. 2027년 전 세계 FAST 시장 규모가 120억 달러(17조원), 이용자 수는 11억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콘텐츠 업계는 FAST 채널을 통한 K-콘텐츠 유통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지식재산권(IP)이 귀속되는 경우가 많은 OTT와 달리 콘텐츠 중계에 그치는 FAST 특성상 IP 사업을 통한 부가 수익 창출에도 유리하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린 OTT와 달리 세계 최대 스마트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FAST 시장에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선 공약 중 하나로OTT와 FAST를 K-플랫폼으로 키워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관련 진흥책을 펴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방송사들과 CJ ENM 등 콘텐츠 업체, IPTV 3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부터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더빙 기술을 접목해 K-콘텐츠의 현지화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달에는 AI 기반 한국형 FAST 채널인 'K-채널' 20개를 선정했다. 현지어로 더빙된 4400여편의 K-콘텐츠를 4분기부터 국산 스마트TV FAST 채널을 통해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20여개국에 송출할 예정이다.

또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에서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을 열고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 'K-FAST 비즈니스 밋업' 등 행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FAST 산업을 지탱하는 광고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준모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회장은 "국내 광고주가 해외 광고를 집행할 때 국내 플랫폼이 아닌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산 플랫폼으로 많이 간다"며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모여서 광고주를 대상으로 기술력과 콘텐츠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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