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공지능(AI)이 업무 혁신을 가지고 온 가운데 그 영역이 예술계로도 넓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픈AI의 ‘소라’를 활용해 제작한 최세훈 작가의 ‘The Valley and the Light’. (사진=김아름 기자)
먼저 최세훈 작가의 ‘The Valley and the Light’는 구름 풍경을 배경으로 호수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 작가는 전체 이미지 생성과 조각상, 구름의 움직임 표현에 소라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소라를 활용하는 데 걸림돌로 AI 영상은 기본적으로 평면으로만 구현된다는 점을 꼽았다.
최 작가는 “DDP의 비정형 곡선 파사드에 그대로 투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그래서 3D 작업자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최종 연출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AI는 놀라운 속도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깊이 있는 아이디어 없이 접근하면 오히려 AI에 끌려다니는 작업이 되기 쉽다고도 했다.
최 작가는 “초기에는 프롬프트로 생성되는 이미지의 매력에 매몰돼, 내가 작품을 주도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AI가 제공하는 결과를 소비하는지 혼란을 겪기도 했다”라며 “주체적인 서사와 철학 없이 AI는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작가의 태도와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오픈AI의 ‘소라’를 활용해 제작한 티모 헬거트 작가의 ‘MOON CYCLE’. (사진=김아름 기자)
티모 헬거트 작가는 “텍스처를 AI로 만든 다음에 그 이미지를 활용해서 원래 쓰는 랜더링 프로그램에 입혔다”라며 “기존에 2주가 걸릴 작업에 AI를 도입하면 4~5일로 줄어든다”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의 협찬사로 지난 28일 개막식에 제이크 윌크진스키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참석해 축사에 나서기도 했다.
제이크 윌크진스키는 “AI가 혁신과 창의력, 상상의 수단이자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 보여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픈AI가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이유”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부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은 내달 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면부에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티모 헬거트 작가, 제이크 윌크진스키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 최세훈 작가가 지난 28일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 개막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