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KAIST 교수, 34억원 상당 툴젠 주식 기부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전 09:1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진수 공학생물대학원 교수가 기후 재난과 농업 위기 극복을 위해 34억3800만원(15일 기준) 상당의 툴젠 주식 8만5000주를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기부금은 올해 하반기 설립 예정인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에 사용되며, KAIST는 이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글로벌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기부 관련 주요 관계자들.(왼쪽부터)김대수 생명과학기술대학장,이균민 교학부총장, 김진수 교수, 이광형 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사진=KAIST)
연구소는 식물과 미세조류의 광합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식량 생산성을 높여 식량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 기술은 김진수 교수가 개발한 ‘세포소기관(엽록체·미토콘드리아) DNA 직접 교정 기술’이다.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체와 세포의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자체 DNA를 갖고 있는데 기존 크리스퍼(CRISPR) 기술로는 교정이 불가능했다. 이번 기술은 이 DNA까지 정밀 교정할 수 있어 향후 난치성 유전질환 연구와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 기술로 개발한 작물은 원래 식물에 있는 DNA를 직접 교정하는 방식이라 외부 유전자를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GMO(유전자변형생물체)가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비유전자변형생물체(Non-GMO)’로 인정받는다. 이는 규제 장벽이 낮고 소비자 수용성을 높여, 기술 상용화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한다.

KAIST는 이번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후 변화 속 식량 위기 극복, 농업 생산성 향상, 지속 가능한 탄소 저감 방안 제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산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교수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유전자 교정 과학기술 발전과 인력 양성은 물론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이번 기부는 과학자의 헌신과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귀감”이라며 “KAIST는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를 통해 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기후·식량 위기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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