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보이스피싱·스팸 기승…통신 3사 "AI로 피싱 탐지"

IT/과학

뉴스1,

2025년 10월 03일, 오전 07:00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2023.10.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추석 명절 선물 택배 배송 조회하세요.""쓰레기 무단 투기로 과태료가 부과됐으니 확인 바랍니다." 올해도 추석 연휴를 노린 보이스피싱과 불법스팸문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명절 상황을 악용한 관계 기관 사칭형 사이버 사기가 예상돼 관계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이동통신 3사는 자체 보이스피싱 및 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탐지 기술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유형은총 207만여건으로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공공기관 사칭 방식은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조회 등 다양하다.

이번 추석 명절을 전후해 친지 방문을 위한 교통량 증가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한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 12월 '불법스팸 방지 종합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지속해서 이동통신 3사 등과 관련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대응 기술에 힘쓰고 있다.

KT(030200)는 지난해 10월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된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지난 7월 30일 개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를 높였으며, 올해 보이스피싱 탐지율 95% 이상, 약 2000억 원의 피해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자 기반 스팸 대응도 AI로 고도화하고 있다.실시간 AI 키워드 등록 시스템을 반영해 운영 중인 스팸 차단에 투자 유도형, SNS 대화 유도형 등 새로운 유형의 변종 스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터링 구조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2021년부터 경찰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수·발신을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AI 기반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 '스캠뱅가드'를 고도화해 AI 미끼문자 탐지 시스템, 보이스피싱 통화 패턴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딥보이스(AI 기반 음성 합성) 탐지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AI 전화 서비스 '에이닷 전화'에 문자 보안 기능을 추가됐다. AI 기술 기반으로 스팸 및 피싱 의심 문자에 사칭·사기·링크주의 라벨을 부착해 고객에게 경고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익시오'(ixi-O) 앱에서 실시간 보이스피싱 경고 알림을 제공해 왔고, 지난 6월 전국 1800여 개 모든 매장에서 스미싱 문자 수신, 악성 앱 감염 등 위협이 의심되는 고객에게 맞춤 상담과 보안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에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요 키워드와 대화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실증특례를 통해 보이스피싱범의 성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탐지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국과수가 보유한 2만 5000여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이 활용됐다.

이통 3사는 '불법스팸 대응 민관협의체 제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추석 연휴와 민생회복 쿠폰 지급 등 상황을 악용한 불법스팸 관련 주의 안내 및 차단을 더욱 강화해 이용자 피해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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