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대표는 이번 면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오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해킹사고 관련 통신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정부가 공식 보도자료에 ‘통신사 CEO·CISO 면담’이라고만 기재해 참석자 비공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KT는 조사를 받고 있어 만나기 어려웠고, SKT와 LGU+는 예정대로 각각 만났다”며 “각 통신사별로 이슈가 달라 한자리에 모을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경훈 부총리가 취임한 뒤 통신사 CEO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금까지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 CEO들을 한꺼번에 만나 왔다. 과기정통부는 공식 자료를 내면서 ‘통신사 CEO·CISO’와의 면담이라고만 밝혀, 행정처리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는 “비공개 면담을 숨기려 한 건 아니다. 급하게 잡힌 일정이라 사후 보도로 정리하려 했는데, 내부 확인이 미흡했다”며 “자료를 급히 내다 보니 담당자 간 소통이 엇갈린 건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 신뢰 회복 위한 정보보호 쇄신·AI 투자 확대” 당부
배 부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유영상 SKT CEO와 홍범식 LG U+ CEO에게 “최근 해킹 사고로 국민 신뢰가 떨어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통신사의 전사적 보안 강화와 정보보호 혁신을 요청했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확대, AI 인프라 투자,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통신사는 국민이 사용하는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만큼, 보안과 혁신 모두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의 구조적 한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려면, 수천억~수조 원 규모의 대형 서버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통신사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통신사가 AI 바우처 지원 확대나 공공 인프라 공동 투자 모델 등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면담을 통해 통신사에 보안 강화와 해킹 재발 방지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보보호 강화의 균형을 주문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회 과방위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가 통신사에 ‘경고이자 메시지’를 던진 셈”이라며 “정보보호와 AI 투자 모두에서 정부가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