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4년 10월 첫 해킹 시도…강원 지역도 추가”(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0월 17일, 오후 02:3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T가 최근 13개월간 4조건의 결제를 분석한 결과 작년 10월 개인정보 탈취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불법 펨토셀이 강원 지역에서도 일부 시도 됐던 정황도 확인됐다.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 부사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 관련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T(030200)가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한 데이터의 전수 조사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과 대상은 2024년 8월 1일부터 2025년 9월 10일까지 이뤄진 모든 통신과금대행 결제내역 약 1억5000만건이다. 소액결제 8400만건과 DCB(Direct Carrier Billing) 결제 6300만건이 모두 포함됐으며, ARS 뿐만 아니라 SMS, PASS 인증을 통해 일어난 결제까지 전체를 망라했다.

KT는 전체 휴대폰과 기지국 간 4조300억건에 달하는 접속 기록을 전수 조사해 불법 펨토셀을 탐지한 뒤 불법 펨토셀 ID 접속 이력과 전체 결제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불법 펨토셀 ID는 기존 4개에서 16개가 추가 발견되어 총 20개로 확인됐고, 해당 펨토셀 ID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추가로 2200여 명이 파악돼 총 2만2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확인된 불법 펨토셀 ID 16개 중에서는 1개의 ID에서만 무단 소액결제 의심 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펨토셀이 KT 가입자의 휴대전화와 접속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8일로 드러났다. 총 접속 기간은 305일로, 접속 지역도 기존 서울·경기 외에 강원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개인정보는) 불법 기지국에서 확보할 수 없는 정보가 맞다”며 “이 부분을 민관합동조사단에서 내부 서버를 다 조사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은 기존 362명에서 6명이 추가된 368명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고객 6명의 소액결제 피해액은 총 319만원이다. 총 피해금액은 2억4300만원이다.

PASS 인증 및 DCB 결제에서는 이상 결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단 소액결제가 최초로 발생한 시점은 당초 확인 내용과 동일하게 2025년 8월 5일이며, KT가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9월 5일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도 다시 확인했다.

KT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보완 신고했으며,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한 보호 조치도 이행 중이다. 또 대규모 전수 조사에 시간이 소요된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계속해서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제도적 보완책 마련과 실질적인 고객 보호 조치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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