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KT, 차기 CEO 공모 계획 발표…‘주주추천제’ 빠진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7:08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KT(030200)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공개 모집 절차에 착수한다. 정권 교체 때마다 CEO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반복돼온 만큼,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 KT CEO’ 인선이 잡음 없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CEO 공모 착수...‘주주추천제’ 제외

KT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CEO 공모를 위한 의결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KT는 정관에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까지 차기 후보군을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에 이달 중 차기 CEO 공모를 시작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새 CEO를 확정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공모에서 기존 ‘주주추천제’를 제외하고 공개 공모 및 서치펌(헤드헌팅사) 추천 방식으로 단순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CEO 연임 우선심사제’ 폐지에 이어, 이번에는 모든 후보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제로베이스 선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후보는 경영 전문성·산업 이해도·리더십·글로벌 감각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김영섭 대표 “사퇴 포함 책임지겠다”…연임 가능성 낮아

핵심 변수는 김영섭 대표의 거취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소액결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책임론이 제기되자 “합리적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초 새 대표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며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KT 사외이사들 사이에서도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며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이사회 교체설도 흘러나온다. 현재 KT 이사회는 10명(사외이사 8명 포함)으로 구성돼 있으나, 해킹 사고와 정권 교체의 여파로 2~3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황창규 전 회장을 제외하면 임기를 끝까지 채운 사례가 없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는 차기 CEO 공모와 함께, 최근 발생한 고객 소액결제 피해 보상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교체 지원 등 실질적 보상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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