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
해외 바이어와 업계 종사자의 방문은 눈에 띄었지만, 일반 해외 관람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압도적인 인파로 정오 이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던 도쿄게임쇼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국내 게이머 감소와 내수 침체의 그림자는 올해 지스타에서도 분명히 느껴졌다.
업계가 기대했던 대통령 방문이 성사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대신 14일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을 찾았고, 15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정 대표는 “게임 분야에 대통령상이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들었다”며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관람객 수는 예년만 못했지만, 현장 열기가 식은 것은 아니었다. 밤샘 대기를 이어가는 팬들은 여전히 존재했고, 올해 부스 연출은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다. 도쿄게임쇼는 목공 연출이 어려워 대형사도 제약을 받지만, 지스타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 덕분에 돔 형태를 구현한 엔씨소프트 부스, 대형 칼을 꽂아 넣은 웹젠의 ‘PROJECT G’ 등 호평을 받은 연출이 많았다. 규모가 줄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세계적 크리에이터들이 무대를 채운 ‘G-CON’ 컨퍼런스는 구성이 탄탄했다.
희망은 의외로 작은 부스에서 찾았다. 수많은 출품작을 플레이한 끝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나이트 코드’였다. 로프 액션을 중심으로 한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조작감과 도트 그래픽 완성도가 놀라웠다. 학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졸업 작품이 계기가 되어 이미 취업까지 했다고 했다.
게임을 향한 꿈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앞으로 10년 뒤 한국 게임 산업의 주역이 될지도 모른다. 관람객은 줄었지만, 현장은 여전히 ‘재미’로 살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