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회의실에서 열린 ‘누리호 4차 발사 탑재 위성 언론 간담회’에서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도화사업단장은 “화약류 장착 등 발사를 위한 전기체 조립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발사안전통제 종합훈련도 마쳤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힘을 모아 첫 야간 발사를 통해 위성들을 보내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도화사업단장이 누리호 발사 준비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3단형 한국형 우주발사체로 지난 2021년 10월을 처음 발사됐다. 당시 위성모사체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궤도안착에는 실패했다. ‘미완의 성공’을 딛고 2022년 6월 2차 발사와 2023년 5월 3차 발사에서 각각 성능검증위성, 차세대소형위성2호 등을 우주로 보냈다.
올해 4차 발사는 처음으로 중형급 위성(차세대중형위성 3호)이 탑재되고, 민간 기업(체계종합기업)이 발사체 제작 전과정을 주관했다는 점에서 이전 발사와 차이가 있다. 위성의 탑재 중량도 3차발사(500kg) 대비 960kg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탑재 위성 건수도 7기에서 12기로 늘었다.
발사체의 제작, 총조립, 발사 운용에서 민간 기업의 참여는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하고, 발사 운용에도 참여한다.
◇산학연 위성 제작사들 “신약·반도체 등 우주 임무 기대”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의 고객(산학연)들은 우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과학 연구부터 우주 기술 실증 등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관해 만든 516kg 무게의 위성으로 지구 오로라 관측부터 우주자기장 측정, 3차원 바이오프린팅 기술 검증 등을 위한 장비로 구성됐다.
세계 최초로 큐브위성 기반 우주의약 연구에 도전하는 곳도 있다. 스페이스린텍은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단백질 결정화 연구 실증을 추진한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우주정거장이 아니라 우주바이오 전용 위성에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단백질 결정화를 시도해 상용화 전 단계 실증을 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소자·부품의 실증도 추진된다. 항우연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제품과 KAIST의 내방사선 소자, 엠아이디의 부품 검증용 보드로 구성된 큐브위성을 제작했다. 이 밖에 큐브위성 편대비행을 활용한 지구관측 데이터 수집(서울대)부터 위성 폐기기동 검증(우주로테크), 지구관측 영상획득(코스모웍스)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위성들이 탑재된다.
현성윤 우주항공청 한국형발사체프로그램장은 “고객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개 큐브위성이 원하는 궤도와 발사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며 “뉴스페이스 시대(민간 주도 우주시대) 국내 우주 산업 도약의 출발점으로 발사 성공을 기대하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