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쿠와모토 "AI 에이전트가 앱 파괴 시나리오 동의 안해"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17일, 오전 06:30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일부 리더들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독립 플랫폼·앱)는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용자가 직접 확인해야 할 이유는 항상 있을 것입니다." 쇼 쿠와모토 피그마(Figma) 제품부문 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호텔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항공권을 찾아줄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직접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을 비롯한 IT 기술 리더들은 AI 에이전트 기술아 고도화할수록 기존 독립 플랫폼·앱 체제는 점차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SW) 비즈니스 구조가 독립 플랫폼 또는 앱 형태가 아닌 AI 에이전트에 탑재되는 '버티컬 AI' 중심으로 점차 재편될 것이란 시각이다.

쿠와모토 부사장은 이를 놓고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엔 동의하지만, 인간이 직접 확인해야 할 일들은 항상 있다"며 "AI 에이전트에게 여행 일정 예약을 요청할 수 있지만, 가끔은 직접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즉 SaaS의 힘도 계속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의 최고 장점은 SW 개발·배포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10년 후엔 지금보다 10배 더 많은 SW가 만들어 질 것이란 의미다. 이에 수많은 SW 중 세상 사람들이 가장 방문·활용하고 싶은 SW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고 AI UI/UX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인앤컴퍼니도 'AI 에이전트가 SaaS를 파괴할 것인가'라는 시대의 화두를 놓고 쿠와모토 부사장과 같은 방향의 시각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냈다.

베인앤컴퍼니는 "파괴는 필수지만 퇴물이 되는 건 선택 사항으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기존 시장의 영역을 통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일부는 별도 상품화가 지속될 것이고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한 때도, 스타트업 기업에 유리할 때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쿠와모토 부사장은 한국의 SW 산업이 하드웨어(제조업) 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한(세계적 IT 기업 미보유) 이유에 "SW 산업이 조금 더 세분화돼 있기 때문인 듯하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힘든)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인인 입장에서 일본 상황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SW 산업 형태는 각 국가마다 다르고 국가별로 최고 인기 있는 SW 기업이 있다. 그러나 모두 세계적 대기업이 되는 건 아니다. 제가 크게 느낀 점도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AI 혁신이 과거 IT 플랫폼 전환 때처럼 아주 중대한 플랫폼 전환기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쿠와모토 부사장은 "AI 혁신은 기존 SW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빅테크 기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회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어디서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이 한국 기업일 수도 있다. 향후 5년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방한 기간 만난 한국 기업 관계자들 모두 혁신을 장려해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대기업은 다방면에 융통해 얘기를 나눌 때마다 흥미로웠고 작은 기업들도 의욕과 열정이 넘치고 기술 이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피그마는 한국 게임 업계를주목하고 있다. 쿠와모토 부사장은 "게임은 2D·3D 등 다양한 UI 표현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쿠키런'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가 보여주는 혁신적인 피그마 사용 사례가 인상 깊었다"고 했다.

쇼 쿠와모토(Sho Kuwamoto) 피그마 부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ideaed@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