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가 16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 게임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가 돋보였다. 다만 게임 산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수뇌부 불참과 정치인 실언이 맞물리며 실망감도 자아냈다.
흥행 IP 재해석, 콘솔 시장 정조준…생존 넘어 확장 택했다
17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약 20만 2000명이 참가했다.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지스타에는 44개국에서 1273개 사가 참여했다. 부스는 총 3269개를 마련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pand your Horizons'(시야를 확장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행사는 게임전시회, 비즈니스 상담, 콘퍼런스, e스포츠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036570)와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웹젠(069080), 넥써쓰(205500), 네오위즈(095660) 등이 참가했다.
워호스 스튜디오와 배틀스테이트 게임즈, 세가 아틀라스, 반다이남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개발사들도 부산을 찾았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올해 지스타의 핵심 트렌드는 인기 지식재산권(IP) 재해석과 해외 시장 공략이었다.
엔씨소프트는 게릴라 게임즈의 '호라이즌' IP를, 크래프톤은 일본 포켓페어의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신작을 선보였다.
넷마블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 '일곱 개의 대죄' 등 IP를 활용해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품했다.
이런 시도는 검증된 IP로 초기 흥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PC·콘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총괄한 이성구 프로듀서는 13일 오프닝 세션에서 이 게임이 글로벌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이블베인' 개발진 역시 13일 인터뷰를 통해 콘솔과 PC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부스를 둘러보며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25.1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정부 관심 부재 속 업계 실망감 남긴 개막식과 정치인 실언
한편, 이번 지스타에서는 정부의 관심이 예상보다 못하다는 실망감도 엿보였다.
지스타 전야제 격인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관 모두 불참했다. 이들이 보낸 축사는 콘텐츠정책국장이 대독하는 데 그쳤다.
시상식에서 만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회 예산 심사 등 일정상 불참은 이해하지만, 국장급 인사 대독보다는 영상 축전이 더 성의 있게 보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오른쪽 첫 번째), 김태영 웹젠 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과 웹젠의 지스타 현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2025.11.13/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행사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성회 더불어민주당·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최재환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별다른 축사 없이 개막식 사진만을 촬영하고 현장을 잠시 둘러보는 데에 그쳤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게임 산업 진흥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부가 예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업계의 아쉬움이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이튿날과 사흘째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는데 정 대표는 승부 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 프로게이머를 언급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