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5.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KT(030200)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공개 모집이 마감됐다. KT 안팎에선 'KT맨'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대표 선임 과정에서 KT를 뒤 흔든 외풍 논란이 재현되는 걸 경계하는 모습이다.
尹 정부 시절 임명된 이사진…"책임 없이 권한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KT 차기 CEO 후보 1인을 결정할 사외이사 8명 중 7명은 전 정부 시절 임명됐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사외이사 4명은 형식적인 공모 절차만 거쳐 재선임됐다. 최근에는 규정 개정을 통해부문장급 경영임원 및 법무실장 인사와 주요 조직 개편 사항을 이사회의 사전 심의 및 의결을 받도록 권한을 확대했다.
거버넌스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권한을 강화했으나 외부이사가 주축인 이사진의 책임 대비 권한만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KT맨이 차기 대표가 돼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신과 맞닿아 있다. 지난 대표 선임 과정에서 감지된 거센 외압과 현재 지배구조를 고려했을 때 정당성 시비를 최소화하려면 KT 출신이 차기 대표가 되는 게 유리하다.
KT 새노조가 "반성과 책임 없이 오히려 이사회 규정 개정으로 권한만 강화해 내부 카르텔 구축 논란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김영섭 KT 대표가 11일 서울 광화문KT지사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2025.9.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KT맨' 선임해야 한목소리…박윤영 등 유력 후보 거론
소액결제 사태 수습 등 쌓인 과제도 많다. 이를 수습하고 통신 사업과 AI를 융합하려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차기 대표에 적합하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공모 불참을 선언한 구 전 대표 역시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번 공모 지원한 후보 중 KT 출신 인사로는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부사장(현 지누스에어 부회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윤경림 전 KT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등이 응모를 했거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T 현직 인사 중에서는 이현석 현 커스터머부문장이 지원했다.
현재 차기 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이 꼽힌다. 박 전 사장은 30여년 간 KT그룹에 몸담았으며, 이미 세 차례 KT 대표 후보 심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현재 통신 업계가 당면한 과제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디지털 혁신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및 사내 후보를 놓고 서류 및 면접 평가 등을 거쳐 연내 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차기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