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스타파 술레이만 AI그룹(MAI) CEO 겸 총괄부사장주도로 'MAI 초지능팀'을 출범하면서 인공지능(AI)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MS 초지능팀 출현은 메타가 올해 6월 30일(현지시간)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며 초지능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를 설립한 지 4개월 만이다.
다만 술레이만은 "AGI 경쟁이라기보단 인류주의 초지능(HIS·Humanist Superintelligence) 구축이 목표"라며 메타 등과 초지능 선점 경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MS의 초지능 개발팀 출범은 오픈AI가 PBC(공익적 영리법인)로 개편하는 과정에서MS가 차고 있던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MS와 오픈AI 간 기존 계약은 MS가훈련할 수 있는 모델 규모를 FLOPS(초당 부동소수점 연산) 기준으로 제한하고2030년까지 AGI를 독립적으로 추구하지 못하도록 했다.
오픈AI의 PBC 전환에 따른 새로운 협약에서 MS는독자적으로 또는 제3자와 함께 AGI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술레이만은 이를 두고 "기존엔 오픈AI의 최첨단 모델에 의존하고 소규모 모델만 개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자체 초지능을 추구할 자유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만 AGI 경쟁 서사를 거부한다"며 "무한정 유능한 범용 AI가 아닌 의학·에너지 등 특정 영역에서 실질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AGI를 통해 인류의 삶 개선을 위한 인간 중심 AI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미코(Copilot Mico)
술레이만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초지능을 '안티골'(anti-goal)로 규정하며 "자율적이고 자기 개선하는 기계(AI)는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가 휩싸인 'AI 정신병' 이슈와 관련해서도"겉보기엔 의식을 가진 AI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AI가 점점 더 큰 오해를 부르고 있다"며 "인간과 같은 AI가 아닌 인간을 위한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MAI 초지능팀은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제로' '알파폴드' 등 주요 AI 연구에 기여한 카렌 시모냔을 수석 과학자로 영입했다. 시모냔은 27만 8000회(2025년 11월 기준) 이상 인용된 연구 업적을 보유한 AI 석학이다.
MS는 향후 2~3년 내 전문가 수준 진단이 가능한 의료 AI를 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MS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MAI-DxO)는 300개 이상 실제 사례에서 85.5%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일반 의사의 20% 대비 4배 높은 수치다.
술레이만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유용한 AI를 만들 것"이라며 "제어 가능하고 맥락화한 기술로 인간의 먹이사슬 최상위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