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주소·전번 털린 쿠팡…'유명인 스토킹 범죄' 2차 피해 우려

IT/과학

뉴스1,

2025년 11월 30일, 오후 02:30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쿠팡에서 초대형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다. 사실상 전국민에 가까운 고객 3370만 명의 정보다.

당장 우려되는 2차 피해는 연예인·정치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범죄 노출이다. 특히 연예인 주소나 집 비밀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다크웹 및 불법 SNS 계정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 △전화번호 △일부 주문정보들이다.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 홈페이지 첫 화면 팝업으로 이 사실을 공지하는데 쿠팡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하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처음 알린지 하루 뒤인 30일에야 도착한 개인정보 유출 고지 문자 안내 ⓒ뉴스1 김정현 기자

수사당국은 쿠팡을 퇴사하고 이미 한국을 떠난 중국 국적의 전 직원이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탈취 정보 3370만 여개는 대한민국 성인 대다수 인적 사항이 무작위로 노출됐다고 봐도 될 정도의 범위다.

이 때문에 이 개인정보에 포함된 유명인들이 스토킹 등 2차 피해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택주소와 전화번호,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모두 유출돼서다.SNS에서는 아이돌 등 연예인의 숙소, 전화번호, 이성 사진 등이 수천만~수억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증권사 해킹 사태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정국,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 다수의 재력가 및 유명인들이 표적이 된 전례가 있다.

이때도 해킹 조직은 이동통신사에서 유출된 유명인들의 이름·생년월일 등 개인 식별정보를 조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킹조직은 군 복무 중이라 즉각 대응이 어려운 방탄소년단(BTS)의 정국 등 유명인사들의 유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해킹을 시도한 바 있다. 2025.6.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약 5개월 간의 기간을 고려할 때, 이미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중국에서 '다크웹'을 통해 판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다크웹에 해킹 피해를 본 한국인들의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중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계정정보 등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국내외 웹사이트에서 탐지된 한국인 개인정보 불법유통·거래 게시물'은 90여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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