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370만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선다. 현재까지 쿠팡 침해사고는 서버 인증의 취약점을 악용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하여 신속한 대응 및 국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3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배경훈 부총리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쿠팡의 사건 개요 발표와 과기정통부, 국조실, 개보위, 경찰청의 대책발표가 이어졌다.

배경훈 부총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지난 19일 쿠팡으로부터 침해 사고 신고, 20일 개인 정보 유출 신고를 받은 이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3000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에 고객명, 이메일, 배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정부는 면밀한 사고 조사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부터 민관 합동조사단을 가동하고 있으며, 쿠팡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안전 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악용해 피싱, 스미싱 공격을 통해 개인 정보 및 금전 탈취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국민 보안 공지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나 문자 등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쿠팡 박태준 대표는 회의 참석에 앞서 “이번 사태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신 쿠팡의 고객들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한 말씀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정부 합동 조사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협조 해서 사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