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습성 황반변성 신약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둔 케어젠(214370)도 전일 대비 14.7% 오르며 시장이 주목했다.
◇인벤티지랩-베링거 인겔하임 추가계약 소식에 ↑
인벤티지랩은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공동개발 연구가 확장됐다는 공시에 21일 한때 52주 최고가인 7만5900원을 찍었다. (자료=KG제로인 MP닥터)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이날 장 시작 직후부터 오전 내내 하락해 한때 전일(6만6600원) 대비 6.8%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중 반등하기 시작해 낮 3시17분경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추가계약 공시가 이뤄지자 빠르게 상승, 52주 최고가를 경신해 7만5900원을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5.1% 오른 7만원이었다.
이번에 공시된 계약건은 앞서 지난해 9월 맺은 펩타이드 후보물질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연구 및 개발 계약의 후속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인벤티지랩의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이 적용될 펩타이드 물질은 베링거 인겔하임이 개발 중인 여러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 중 비만·당뇨 치료제와 관련된 연구일 것으로 추측한다.
MTA는 본계약 전 서로 물질을 주고받으며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로 기술수출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베링거 인겔하임이 앞선 공동개발 과정에서 공동개발할 물질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계약이 기술수출에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는 공시 후 분석기사(인벤티지랩, 베링거 인겔하임과 두 번째 MTA…"계약 성사시 최소 1.5조")를 통해 베링거 인겔하임이 보유한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의 목록과 이전 제형변경 파트너십 계약을 토대로 기술수출 계약 성사시 인벤티지랩의 계약 규모 등을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처럼 이미 비만·당뇨 치료제에서 탄탄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갖춘 곳보다는 화이자나 베링거 인겔하임처럼 선두주자를 빨리 따라잡아야하는 후발주자에 기술이전하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파마는 잠재적 경쟁 기술을 사전에 도입해 성장을 차단하는 전략을 자주 쓰므로, 내부 경쟁이 약한 쪽의 기술이 오히려 상업화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먹는 비만약 개발의지 표명 화이자…디앤디파마텍 영향은?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장중 9만9000원 선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9만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리던 주가는 결국 전일 대비 6.3% 오른 9만43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프리스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5에서 데이비드 덴턴 화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약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덴튼 CFO는 아카시 트웨리 제프리스 그룹 애널리스트의 "경구용 저분자화합물 비만약 개발에 여전히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덴튼 CFO는 "최근 인수한 멧세라에도 전임상 단계의 경구용 후보물질들이 일부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 제약·바이오 회사를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선택지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멧세라의 자산을 보완할 기회를 찾겠다"고 했다.
앞서 화이자는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인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MET-097i + MET-233i 병용요법 임상 3상 개시 △MET-097i 단독요법 FDA 승인 △MET-097i + MET-233i 병용요법 FDA 승인에 조건부 추가지급 옵션(CVR)을 걸었다. CVR와 관련된 MET-097i, MET-233i는 모두 주사 주기를 늘리는 장기지속형 비만약으로,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물질이 아니다. 이 때문에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발표 후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이자가 경구용 비만약 개발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면서 디앤디파마텍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멧세라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약에는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덴튼 CFO가 언급한 것처럼 다른 경구용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제약·바이오 회사를 인수한다면 디앤디파마텍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하지만 디앤디파마텍은 경쟁사보다 자사의 '오랄링크'의 기술력이 앞서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데일리와 앞선 인터뷰를 통해 "현재 본임상 단계에 진입한 펩타이드 경구 비만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곳은 노보노디스크, 바이킹테라퓨틱스(이하 바이킹), 멧세라뿐인데 이중 펩타이드를 소장에서 흡수시키는 곳은 멧세라가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황반변성藥 1상 결과 발표 '임박'…10兆 시장 노리는 케어젠
이달 말 습성 황반변성(wAMD) 치료제 CG-P5 1상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예정인 케어젠(214370)의 종가는 전일 대비 14.7% 오른 7만8200원을 기록했다. 케어젠 관계자는 "이달 말 CG-P5에 대한 미국 임상 1상 CSR 수령이 예정돼있어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어젠은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임상 2상 직접 개발 준비에 한창이다. 회사는 임상 1상에 성공할 경우 임상 2상에서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황반변성 치료제로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미국 리제네론·독일 바이엘의 '아일리아'와의 병용요법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아일리아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13조600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글로벌 습성 황반변성 치료 시장 규모를 지난 2023년 기준 67억 달러(약 9조90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건성 황반변성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경우 타깃 시장 규모는 더 커진다.
케어젠 관계자는 "CG-P5의 혁신치료제 지정(BTD·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이 목표"라며 "기술수출 관련한 제안도 있고 검토 중인 것도 맞지만 일단은 BTD를 목표로 임상 2상 준비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BTD 신청은 임상 2상 종료 전까지 가능한데 보통 임상 2상 데이터를 토대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BTD가 되면 FDA와의 빈번한 사전 협의를 통해 개발 초기부터 전략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고 심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BTD 치료제의 33%가 최종 승인되는 등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