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단위에서 AI 단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국내에서 KAIST가 처음이다. 기존에는 교육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의 AI 대학원 과정이 있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AI 단과대학은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X학과(AI Transformation) △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로 구성된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연계된 통합형 구조로 운영되며, 2026년 봄학기 학부 과정이 먼저 시작되고 같은 해 가을학기부터 대학원 과정 모집이 진행된다.
왜 지금 AI 단과대학인가
정부와 KAIST는 AI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만큼 산업계의 폭발적인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연구 역량을 한데 묶는 독립 단과대학 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AIST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GIST·DGIST·UNIST까지 확대해 4개 초광역권을 아우르는 ‘AI 단과대학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지역 전략산업(호남 에너지·모빌리티, 동남 조선·해양, 대경 피지컬AI 등)과 연계한 특화형 AI 교육모델도 함께 마련된다.
4개 학과, 어떤 인재를 키우나
AI 단과대학은 기술·산업·전략 전 영역을 아우르도록 구성됐다.
AI컴퓨팅학과는 생성형·멀티모달·에이전틱 AI 개발 등 핵심 모델을 직접 설계·운영할 인재를 키우며, 머신러닝·딥러닝·자연어처리·컴퓨터비전·MLOps·AI-HPC를 집중 교육한다.
AI시스템학과는 NPU·PIM 등 AI 반도체부터 패키징, 열·전력 관리, 고속 인터커넥트까지 AI 하드웨어 전문 역량을 다루며, 고연산·저전력 시스템 설계에 초점을 맞춘다.
AX학과는 데이터·콘텐츠AI, 물리·제조AI, 바이오·소재AI, AI지속가능성 등 4개 트랙으로 산업 현장 적용 중심의 융합형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AI미래학과는 AI 사회전환 전략, 데이터·알고리즘 윤리, 정책·제도, 미래 거버넌스 등을 교육해 AI 시대의 전략가를 준비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
AI 단과대학은 초기 전임교원 20명(학과별 5명)으로 출발해 향후 전문 교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2026년 봄학기, 학부 100명 첫 선발
KAIST는 학부 100명, 석사 150명, 박사 50명 등 총 300명을 신규 정원으로 확대한 뒤, 2026년 봄학기부터 학부 교육을 시작한다. KAIST 무학과 1학년 제도에 따라, 2026학년도 2학년 진입생부터 4개 학과 중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과·복수전공·부전공 등 다양한 전공 설계 경로도 그대로 제공된다.
대학원 과정은 2026년 가을학기부터 연간 200명을 모집한다. 석·박사 연계 트랙을 도입해 연구 중심 AI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목표다.
KAIST AI단과대학 지역대학 협력안. 출처=과기정통부
AI 단과대학은 지역 거점국립대와 공동 운영 체계를 구축해 학점교류, 교원 겸직, 공동 연구 지도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KAIST가 먼저 교육 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GIST(광주과학기술원)·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지역 국립대로 확산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 구혁채 제1차관은 “KAIST AI단과대학은 AI 특화 교육의 첫 출발점”이라며 “향후 3개 과학기술원의 AI단과대학 설립을 통해 지역 산업과 AI 교육의 연결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AI 단과대학은 기술·산업·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을 이끌 핵심 인력을 기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