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재무 건전성 강화하며 ‘숨고르기’…본업 경쟁력에 승부수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14일, 오전 08: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둔 ‘숨고르기’ 전략으로,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사업 시너지가 낮은 자회사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지난해 9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일부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넵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이어갔다. 이어 골프 예약 플랫폼과 스크린 골프 사업 등을 영위해 온 자회사 카카오VX에 대해서도 지분 전량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VX의 기존 재무적 투자자(FI) 일부가 카카오게임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는 총 약 1562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여러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현금 흐름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기반으로 재무 구조를 한층 안정화했다.

확보된 재원은 향후 유망 개발사 투자, 글로벌 사업 확대, 차입금 상환 등 중장기 성장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핵심 사업인 게임 부문에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개발 IP 비중을 높이며 중장기 성장 기반도 다지고 있다. 산하 개발 자회사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완성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한 타이틀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라인업에는 캐주얼 게임 ‘SMiniz(슴미니즈)’와 대형 MMORPG ‘프로젝트 Q(가칭)’를 비롯해,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엑스엘게임즈의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PC·콘솔 기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퍼블리싱 포트폴리오 확대도 병행한다. 유망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PC·콘솔 기반 AAA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2.5D MMORPG ‘프로젝트 OQ(가칭)’,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가칭)’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개발과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사업인 게임에 집중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중장기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작품들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로, PC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가디언 테일즈’ 등 다수의 대표작을 선보여 왔으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메타보라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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