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진출한 토스…플랫폼 접근성 높인 알바몬의 확장 실험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전 09:4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스가 구인·구직 서비스 영역에 진출했다. 이번 행보의 중심에는 ‘토스의 일상 확장’과 함께, 알바몬의 유통 채널 확대라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승건)는 15일 구인·구직 중개 서비스 ‘토스알바’를 출시했다. 토스 앱 내에서 아르바이트 공고를 모색하고 지원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1위 알바몬(운영사 잡코리아)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됐다.

표면적으로는 토스가 금융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사례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알바몬의 접근성을 대폭 넓히는 구조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알바몬이 보유한 전국 단위의 검증된 채용 공고가 토스라는 대형 금융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존 HR 플랫폼의 ‘유입 한계’를 보완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토스알바 이용자는 토스에서 작성한 프로필을 기반으로 별도의 이력서 작성 없이 공고에 즉시 지원할 수 있다. 알바몬 계정이 없는 사용자도 토스 로그인 정보를 활용해 자동 가입되며, 지원 정보는 알바몬 시스템과 연동된다.

알바몬 입장에서는 기존 HR 플랫폼 이용 경험이 없던 금융 앱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지역 기반 단기 일자리에 특화된 ‘당근 알바’와는 결이 다르다. 당근 알바가 ‘동네·단기·즉시 매칭’에 강점을 둔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면, 알바몬은 전국 단위의 장기 근무·직무 중심 채용을 축으로 하는 전통적인 HR 플랫폼이다.

토스와의 협업은 알바몬의 이 같은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진입 장벽을 금융 앱 수준으로 낮춘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바몬이 직접 슈퍼앱을 만들기보다는, 토스라는 이미 일상화된 플랫폼을 통해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라며 “당근 알바와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양사는 향후 6개월간 서비스 성과를 모니터링하며 기능 고도화와 연동 범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토스는 일상 플랫폼 전환을, 알바몬은 사용자 저변 확장을 각각 노리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셈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두고 알바 시장에서의 경쟁이라기보다, HR 플랫폼이 어떻게 일상 플랫폼과 결합해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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