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구동 AI비서’ 개발해 공개한 크래프톤…엔터프라이즈 AI를 오픈소스로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2: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크래프톤이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개인용 AI 비서 ‘KIRA(키라)’를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그동안 사내에서만 활용해 온 엔터프라이즈급 AI 업무 지원 시스템을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개방한 첫 사례다.

크래프톤은 15일 개인용 AI 비서 KIRA(KRAFTON Intelligence Rookie Agent)를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키라는 문서 작성, 일정 관리, 정보 탐색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연어 명령만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비서다.

‘AI비서’ 키라. 사진=크래프톤
키라는 슬랙 기반으로 작동하며, 데스크톱 앱 설치 후 Anthropic의 ‘클로드(Claude)’와 각종 업무 도구의 API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비용은 API 사용량에 따라 발생한다.

이번 공개의 핵심은 엔터프라이즈급 AI 업무 지원 시스템을 오픈소스로 풀었다는 점이다. 기업 내부에서 검증된 AI 기술을 일반 사용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자들이 각자의 환경에 맞게 기능을 확장·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라는 대화 맥락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 주요 의사결정 내용을 기억하는 ‘스마트 메모리’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동일한 업무 배경을 반복 설명할 필요 없이 연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웃룩(Outlook) 이메일에서 할당된 업무를 자동으로 추출해 처리하고, 문서 및 업무 프로세스 변경 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가 지시하기 전에 필요한 작업을 먼저 제안하는 ‘선제적 제안’ 기능과 음성 입력을 통한 업무 지시 기능도 눈길을 끈다. 대화 내용과 메모리는 외부 서버가 아닌 사용자 PC에 저장돼 보안성을 높였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키라는 로컬 중심 보안 구조와 능동적 업무 제안을 결합한 AI 비서”라며 “오픈소스로 공개한 만큼 글로벌 AI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하며 업무 혁신과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라는 크래프톤(259960)이 사내에서 운영해 온 AI 에이전트 KRIS(KRAFTON Intelligence System)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KRIS는 회의록 작성 시간을 1시간에서 3분으로 단축하는 등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SK텔레콤(017670)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500B(5천억 개) 규모 초거대 AI 모델 개발도 공동 추진 중이다. 개발된 모델은 향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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