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개척한 오픈AI가 AI시장 격동기를 맞아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글 '제미나이3'가 챗GPT를 성능에서 따라잡으며 생존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전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CEO X(옛 트위터 갈무리)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최근 X(옛 트위터)에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오픈AI는 제2의 넷스케이프처럼 파멸 직전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버리는 "오픈AI는 현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고 MS는 오픈AI를 재무제표 밖에서 유지하면서 지식재산권(IP)을 빨아들이며 연명시키고 있다"며 "자금 조달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건 AI 업계 전체가 오픈AI의 5000억 달러(약 735조 8500억 원)규모 기업공개(IPO)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버리의 경고는 1990년대 웹 브라우저 시장을 개척했지만 몰락한 넷스케이프를 상기시키고 있다. 넷스케이프는 한때 기술 혁신으로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무료로 끼워팔고 자본력으로 압박하면서 급속히 몰락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은 제미나이3 출시에 맞춰 △인프라 효율 △현금 창출 능력 △구글 검색·지메일·안드로이드·유튜브 등 수십 억 이용자 생태계 △7세대 TPU 아이언우드 성능등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초격차' 전략을 이미 본격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디인포메이션 등이 입수한 오픈AI 제무재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약 90억 달러(13조 2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상반기 매출은 43억 달러, 순손실은 135억 달러(운영손실 78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는 오픈AI의 2029년까지 누적 손실이 1150억 달러~1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픈AI는 AI 성능 우위를 유지해야 IPO 등에서 더 많은 자본을 끌어오는 데 유리하지만, 제미나이3 등장에 이를 상실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제미나이3 프로·딥싱크' 등은 주요 벤치마크에서 최신 GPT-5.1·GPT 5.2 시리즈를 앞섰다.오픈AI는 한 달 만에 GPT-5.2 시리즈를 긴급 출시하며 일부 벤치마크(코딩·수학·도구연계 등)를 되찾았지만, 인프라·재정·연구력·공급망 등이 우위인 구글과 지속 경쟁이 버거울 전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FILES-US-TECHNOLOGY-INTERNET-AI-OPENAI ⓒ AFP=뉴스1
한편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년 내 애플과 하드웨어 디바이스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며 또다른 사업 확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트먼은 "진정한 경쟁은 구글이 아닌 애플과 벌어질 것"이라며 "조니 아이브와 함께 만들고 있는 기기는 기존의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재정의하는 '제3의 기기'가 될 것이다. 늦어도 2년 내 첫 번째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