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377300) 대표 겸 카카오 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TF장은 23일 한국증권학회를 비롯한 화폐금융 관련 7개 학회가 공동 주최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K금융 대전환’ 심포지엄에서 ‘카카오가 바라보는 넥스트 파이낸스’를 주제로 디지털·AI 금융 시대 구상을 공개했다.

신 대표는 카카오그룹이 전국민 금융 서비스 운영 및 규제 대응 역량, 폭넓은 이용자 기반과 전자지갑 인프라, 활용사례를 만들 수 있는 밸류체인 등을 바탕으로 관련 법·제도 정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빠르게 대중화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생태계 구축의 첫 단계로는 컨소시엄 구성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충족하고, 시스템 안정성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파트너십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활용사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뿐 아니라 국내외 은행·금융사, 핀테크 기업, K팝·K컬쳐 엔터테인먼트사, 지역화폐 발급·운영사,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크로스보더 결제 및 B2B 정산 수요가 있는 다국적 기업 등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는 국내외 활용사례의 본격 확장이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법정화폐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지역화폐 등 다양한 결제·정산 수단을 담을 수 있는 ‘슈퍼월렛’ 구현 방향을 제시했다. 개인 간 송금, K팝·컬쳐 관련 결제, 지역 전통시장 거래 등 자산 이동이 필요한 영역으로 사용처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W2W(Wallet-to-Wallet)’ 거래 구조를 통해 중개자 없이 지갑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지면, 국내외 개인·사업자 간 크로스보더 송금과 결제, B2B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 환전 등 부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단계로는 슈퍼월렛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기반 서비스, 활용사례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밸류체인 구축을 제시했다. 참여자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규칙과 책임에 기반해 작동하는 금융 네트워크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카카오는 5000만 사용자의 일상에 녹아있는 플랫폼 경쟁력과 테크핀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과 AI 시대의 금융 청사진을 한 발 앞서 그리고 있다”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외를 아우르는 ‘풀스택 금융’을 완성해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글로벌 결제망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사용자에게는 국경 없는 혁신적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