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없이 AI 패권도 없다"…구글, 에너지 기업 7조원 베팅 배경

IT/과학

뉴스1,

2025년 12월 29일, 오전 07:00

퍼플렉시티 AI 이미지 생성 요청 이미지(미국 빅테크 기업들 전력 인프라 구축에 사활)

구글이 약 7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으로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터섹트(Intersect)를 인수하며전력 생산까지 내재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전기를 구매해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발전소를 직접 소유·운영하는 '에너지 수직계열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데이터센터와 태양광·천연가스 발전소를 한 부지에 짓는 코로케이션 기업 인터섹트를47억 5000만 달러(약 6조 8600억 원)에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거래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된다.

구글은 인터섹트 인수와 텍사스 해스켈 카운티에 건설 중인 멀티기가와트(GW)급 프로젝트를 포함해 약 150억 달러(21조 67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구글의 이번 인수는 외부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고 인공지능(AI) 혁신에 필요한 전력을 자급자족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수요 폭증(영상 생성 및 피지컬 AI 확산)에 맞춰 전력을 수급하려면기존 전력망(Grid)만으론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와 골드만삭스·베인앤컴퍼니 등은 전기가 없어 AI 서버를 돌리지 못하는 '전력 병목' 현상을 경고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인터섹트 인수는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을 가속하고 미국의 AI 리더십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 AFP=뉴스1

오픈AI 진영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전력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건 상태다.

오픈AI 진영(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통해데이터센터 건설과 고성능 칩 확보, 전력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오픈AI 진영이 미국 텍사스 섀클퍼드 카운티 등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공공 전력망과 완전히 분리된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을 채택했다. 이곳엔 오스트리아 옌바허(Jenbacher)의 가스 발전기 수백 대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6월 탤런 에너지(Talen Energy)와 계약을 통해 펜실베이니아 서스퀘하나 원전으로부터 2042년까지 192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마존은 X-energy·한국수력원자력(KHNP)·두산에너빌리티와 손잡고 2039년까지 미국에 5GW 규모 SMR(Xe-100 모델)을 배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미국 백악관도 빅테크의 전력 인프라 구축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7월 23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허가 가속화'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최근까지 엔비디아 최신 GPU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면 지금은 전력 수급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력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AI 패권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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