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따따블 이어 上…존속 불확실성에 한스바이오 급락[바이오 맥짚기]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9일 국내 바이오 섹터에서는 새내기주인 알지노믹스(476830)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항체 중심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으로 재평가 받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스바이오메드(042520)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19일 알지노믹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알지노믹스, 코스닥 데뷔 첫 날 '따따블' 이어 上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알지노믹스는 전일 대비 2만7000원(30%)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한 뒤 주가를 유지했다.

알지노믹스는 전일(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따따블'(공모가의 4배)를 기록하며 공모가(2만5000원) 기준 3095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238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날 알지노믹스의 시총은 1조6095억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알지노믹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리보핵산(RNA) 치료제 기업인 올릭스(226950)의 시가총액이 2조7317억원이라는 이유에서다. 알지노믹스는 RNA 유전자편집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에임드바이오(0009K0)가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코스닥 시총 11위에 오르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알지노믹스의 경우 RNA 치료제가 주목 받는 모달리티로 부상하던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에 조 단위 기술이전을 실현하며 상장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기업"이라며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한 점도 상장 이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알지노믹스는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와 최대 1조 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개발 중인 신약 물질도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모세포종과 간세포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RZ-001’ 임상시험 중간 결과는 연말 및 내년 상반기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놈앤컴퍼니, 항체 중심 ADC 기업으로 재평가…20%대 급등



이날 지놈앤컴퍼니의 종가는 7090원으로 전일 대비 1230원(20.99%) 급등했다. 이날 오전 팜이데일리의 유료 기사가 무료로 공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8시 22분 무료로 공개된 '[용호상박 K바이오] ADC ‘항체’ 기반 지놈앤컴퍼니와 에임드바이오'는 지놈앤컴퍼니와 에임드바이오를 항체 중심 ADC 기업으로 지목했다.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GEN-001'의 위암 대상 CSR 수령을 마지막으로 신약개발의 중심축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서 ADC로 옮기는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을 결정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최근 ADC 핵심 구성요소 중 링커와 페이로드 관련 주요 특허가 만료되거나 임박하면서 차별화의 무게 중심이 ‘어떤 항체를 붙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항체 기반 플랫폼 지노클(GNOCLE)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지노클은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환자 유래 데이터와 다중오믹스를 활용해 적합성이 높은 항체를 발굴한다.

지놈앤컴퍼니는 2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통해 ADC 관련 기술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5860억원 규모의 ADC 'GENA-111'를 기술이전한 데 이어 지난 2월 영국 엘립시스 파마에 면역항암제 'GENA-104'를 기술이전했다.

19일 한스바이오메드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한스바이오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주가 뚝…"사실상 해소된 이유"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날 오전 한때 주가가 4750원(14.05%) 급락했다가 하락 폭을 줄이면서 전일 대비 2400원(7.1%) 떨어진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장 마감 후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인은 한스바이오메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표기했다. 보고기간 말 기준 기업의 순손실 316억원이 발생하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54억원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율도 87.8%로 50%를 초과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의 결산 기준이 지난 9월 말까지라서 그 이후 자금 조달했다는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 불확실성에 대한) 이슈는 사실상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결산 기간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로, 일반적인 기업들과 다르다. 연간 회계 결산 이후 한스바이오메드는 실리콘겔 인공유방 제품 '벨라젤'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달 해당 1심 패소 뒤 손해배상액으로 215억원이 결정되자 지난 17일 해당 금액을 영업 외 손실에서 판매관리비로 재분류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손실은 30억원에서 259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27일 자사주 30만주를 97억원에 처분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15일에는 남은 자사주 23만9388주까지 8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70만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186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만6573원으로 설정됐다. 유증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민사소송 1심 패소와 관련해 항소 진행 여부나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금 지급 목적에도 일부 활용될 수 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해당 이슈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이미 다 공개됐던 사안"이라며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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