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에이아이데이터센터에 구축되는 SDT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시스템(SDT 제공)
국내 양자기업 SDT는 퀀텀 AI 전문기업 큐에이아이(QAI)에 국내 최초로 상업용 '양자-고전 컴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양자 컴퓨팅 기술이 국가 연구기관을 넘어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국내 첫 사례다. 큐에이아이는 양자 컴퓨팅과 엔비디아 DGX 기반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데이터센터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는 곳이다. 서울 강남 청담동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내년 1분기부터 상업용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컴퓨팅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컴퓨팅의 계산 복잡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양자 처리 장치(QPU)와 고전적 컴퓨팅 자원(CPU·GPU)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통합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도 특정 분자 시뮬레이션에 10억 년이 걸리는 등 고전 컴퓨팅도 연산 능력의 한계에 봉착했다.
SDT는 여기에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운영 환경까지 아우르는 통합 설루션을 제공한다.
우선 SDT와 양자컴퓨터 기업 애니온 테크놀로지의 기술이 적용된 20 큐비트(연산단위) 규모 초전도체 양자컴 '크레오'를 지원한다. 크레오는 엔비디아 DGX B200 GPU 서버와 함께 하이브리드 환경을 완성한다.
특히 애니온 테크놀로지의 양자 컴퓨터는 NVQ링크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통해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쉽게 통합될 수 있다. 올해 10월 엔비디아가 GTC 워싱턴 D.C.에서도 공개한 바 있다. QPU가 GPU와 연결되어 캘리브레이션, 디코딩, 네트워킹 등 고전 컴퓨팅 집약적인 제어 작업을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시스템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고밀도 컴퓨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SDT가 자체 개발한 액침 냉각 시스템 '아쿠아랙(AquaRack)'도 함께 공급된다.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SDT 측은 "큐에이아이 데이터 센터에 구축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향후 양자컴퓨터의 파일럿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생태계 확산의 일환으로 내년 1월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인 '큐레카(QuREKA)'도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사용자의 복잡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분석 후 양자 및 고전 컴퓨팅 자원에 최적의 방식으로 할당하는 기술이다. 누구나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컴퓨터와 시뮬레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egomast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