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AGF) 2025'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연말에도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서브컬처 행사 '코믹마켓'에 직접 부스를 내는 등 현지 팬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30일부터 이날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코믹마켓'에 참가한다. '코미케'로도 불리는 코믹마켓은 도쿄에서 매년 2회 열리는 서브컬처 행사다.
웹젠은 이번 행사에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와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출품했다. '테르비스'는 웹젠 자회사 웹젠노바에서 개발 중인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함께 선보인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웹젠이 올해 '지스타 2025'에서 처음 공개한 전략 디펜스 게임이다. 디펜스 게임 고유의 전략성에 로그라이크 방식의 육성 요소를 결합했다. 현장에서는 코스튬 플레이어(코스어)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오위즈도 이번 코믹마켓에 인기 타이틀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했다. 인기 코스어가 참여하는 무대 행사와 함께 팬덤 참여형 이벤트, 사인회 등을 진행하며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AGF) 2025'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게임사들의 서브컬처 행보가 두드러졌다. 이달 초 열린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 'AGF 2025'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NHN,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가 대거 참가해 부스를 꾸렸다.
올해 9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에서도 애니메이션풍 신작을 다수 출품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선보였다. 컴투스는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공개했다.
게임사들이 이처럼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원작 IP가 가진 탄탄한 팬덤과 높은 구매 전환율이 자리 잡고 있다.
26일 도쿄게임쇼(TGS)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조형물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TGS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2025.9.26/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애니메이션산업 백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애호가의 약 20%가 선호하는 애니메이션을 게임 콘텐츠로 제작할 경우 '유료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브컬처 팬층의 충성도가 실제 게임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 이용자들은 한 번 선택한 IP를 오래 즐기는 성향이 강해 매출원이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는 TGS 현장에서 "일본에서 한번 게임이 재밌다는 신뢰를 얻으면 이용자들이 해당 IP를 매우 오랫동안 즐긴다"고 말했다.
김진용 컴투스재팬 대표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 지탄받을 때도 무조건 등을 돌리기보다는 기다려주는 문화가 일본만의 차별점"이라며 현지 시장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minj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