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시장 2년 연속 ‘역성장’…광고매출 하락 직격탄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전 11:00

[이데일리 권하영 기자] 2024년 국내 방송시장 규모가 방송매출액 기준 18조 8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2003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미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위원장 김종철)는 2024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은 방송광고 시장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방송광고 매출은 2023년 대비 1832억 원(7.4%) 줄어든 2조 30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DMB 포함) 광고 매출이 9.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7.4%,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 12.2%, 위성방송 4.8% 등 대부분 사업자의 광고 매출이 하락했다.

사업자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상파(DMB 포함)의 총매출액은 3조 53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2년 연속 크게 줄었으며, 2023년 7월 시행된 TV수신료 분리징수 영향으로 수신료 수익 또한 349억 원(5.0%) 감소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매출액은 7조 2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억 원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0.05%에 그쳐 둔화세가 뚜렷했다. 매체별로는 △IPTV 5조 783억 원(1.4% 증가) △종합유선방송(SO)·중계유선방송(RO) 1조 6835억 원(2.9% 감소) △위성방송 4742억 원(3.6% 감소)을 기록했다. IPTV는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으나,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PP의 총매출액은 7조 13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홈쇼핑을 제외한 PP 매출은 콘텐츠 대가 수익 상승(5.4%)에 힘입어 3.3% 늘어난 3조 718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홈쇼핑 PP 매출은 2.1% 감소한 3조 4168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TV홈쇼핑 매출은 202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2조 6425억 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데이터홈쇼핑 매출은 7743억 원으로 1.6%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2만 단자로 전년 대비 2만 단자 증가하는 데 그쳐 정체 상태를 보였다. IPTV 가입자는 1.8% 증가했으나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 가입자가 각각 2.3%, 2.5% 감소하며 상쇄됐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6억 1158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주요 수출 대상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71.3%) △해외 유통배급사(17.1%) △해외 방송사(6.6%)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23.8%)과 미국(19.0%)이 주요 수출국으로 꼽혔다. 한편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총 4조 7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콘텐츠 투자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 7427명으로 전년 대비 872명(2.3%) 줄었다. 지상파(4.5% 감소), 유료방송(0.6% 감소), PP(0.9% 감소) 등 위성방송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인력이 감소했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방송산업의 기초통계조사로서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매년 6월 발표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방미통위)’의 매출액이 포함되며, 추가로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방송산업별 수출입액 및 종사자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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