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걷히는 기업 R&D 심리…투자 RSI 99.7로 ‘급락 멈춤’, 채용은 여전히 보수적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후 02:4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심리가 지난해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완화’ 흐름으로 돌아서는 신호가 포착됐다.

다만 지수가 기준선(100)을 넘지 못해 본격적인 확대라기보다는 하락세가 진정되는 수준에 가깝고, 연구인력 채용 전망도 투자보다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5일 ‘2026년 연구개발전망조사(RSI)’ 결과를 발표하고, 2026년 R&D 투자 RSI가 99.7, 연구인력(채용) RSI가 94.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전망치였던 2025년 투자 RSI 79.6, 인력 RSI 84.2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RSI는 100 이상이면 전년 대비 증가, 100 미만이면 감소, 100은 동일을 의미한다.

중견기업만 ‘확대’ 전망…대기업·중소는 ‘유지’에 가까워

기업 유형별로 보면 중견기업이 투자 RSI 103.1로 유일하게 100을 상회하며 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기업(98.1)과 중소기업(99.3)은 100에 근접해 전년 수준에 가까운 ‘유지’ 흐름으로 나타났다.

채용 전망은 모든 기업군에서 100을 밑돌았다.

대기업 95.2, 중견기업 94.9, 중소기업 94.4로, 투자 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연구인력 채용은 여전히 보수적 기조가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 확대 이유는 ‘기존 사업’ 최우선…탄소중립은 2.3%

R&D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존 사업 추진 확대’(3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디지털(AI 등) 관련 신사업 기회 및 추진’(19.0%), ‘경영자의 강력한 연구개발 투자 의지’(18.4%) 순이었다. 반면 ‘탄소중립 대응’은 2.3%에 그쳤다.

산업별 온도 차…건설·소재·자동차는 위축 지속

산업별로는 회복 속도 차이가 뚜렷했다.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기타 산업은 투자 RSI가 100 이상으로 반등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소재·자동차는 전년의 위축세가 이어졌다.

2026년 투자 RSI는 건설 90.0, 소재 89.6, 자동차 90.6으로 모두 100을 하회했다.

인력 RSI 역시 건설 77.1, 소재 91.7, 자동차 88.3으로 타 산업 대비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졌다. 인력 RSI가 100을 넘긴 산업은 전기전자(104.2)뿐이었다.

“투자 심리 안정화 신호…정책 환경이 뒷받침돼야”

김종훈 산업기술혁신연구원장은 “2025년에는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R&D 투자와 인력 운영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2026년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R&D 투자 심리가 안정화·완화 국면으로 이동하는 신호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투자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는 만큼 기업들이 본격적인 확대보다는 신중한 기조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할 기업친화적 정책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한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유선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기협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업계 R&D 투자 및 인력 동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결과 분석 보고서 전문은 2월 초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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