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의 질문 “당신은 혁신가입니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후 07:51

[최은수 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 리포트] CES 2026이 올해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올해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을 핵심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더 이상 AI 기술 그 자체를 누가 더 잘 만드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AI로 무엇을 바꾸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며, 누가 그 변화를 실행하느냐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하는 메시지이다. 올해 CES는 신기술 박람회가 아니라, AI로 혁신을 완성할 리더를 검증하는 무대가 됐다.

이런 점에서 세상은 이제 AI 기술로 혁신을 증명해 보일 ’혁신가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앞선 생각으로 AI와 첨단기술로 ’돈 되는 AI‘를 만든 기업들의 혁신 제품을 보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벌써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관전 포인트 1= AI 기술 경쟁의 종언, ‘실행력’의 시대

CES 2026 현장의 가장 큰 변화는 “AI가 있다”는 주장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AI는 이미 전시장의 기본 전제가 됐다. CTA와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은 2026년을 ‘행동하는 AI(Agentic·Physical AI)의 원년’으로 규정한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에서 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판단하고 움직이며 일을 대신 수행하는 주체가 됐다.

스크린 속에 들어 있는 AI가 아니라 각종 하드웨어와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라는 ‘몸’을 가진 AI로 세상 밖에서 활동하는 AI로서 가치를 발휘한다.

이 변화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의 종언을 의미한다. 소비자와 기업은 이제 ‘더 똑똑한 칩’이 아니라, 생산성을 숫자로 증명하는 지능형 경험에 비용을 지불한다.

CES 2026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GPU 성능이 아니라, AI가 실제 노동·안전·에너지·헬스케어 문제를 어떻게 대체·개선하는가다.

관전 포인트 2= 피지컬 AI와 산업 재설계

CES 2026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피지컬 AI다. 존디어의 완전자율 농기계, 로봇 기반 물류·제조 자동화, 산업 안전과 에너지 그리드까지, AI는 산업 현장의 팔과 다리가 됐다. 이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의 재설계를 의미한다. 기업 인프라를 AI를 중심에 놓고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해야 한다.

특히 LVCC 노스홀(North Hall)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로보틱스·보안·에너지 전시는 하나의 강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AI는 현장에서 실제로 무엇을 대체하고, 어떤 비용을 줄이며, 어떤 리스크를 제거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기술은 더 이상 혁신으로 불리지 않는다.

관전 포인트 3= 에이아이피케이션, 모든 산업의 운영체계 전환

CES 2026은 ‘모든 산업의 AI화(AIfication)’를 주문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 서비스, 제품 등 비즈니스의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꾸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조직의 핵심 엔진’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나아가 AI는 개별 기능이 아니라 기업과 도시, 산업의 운영체계(OS)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인프라로 장착되는 것이다.

모빌리티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헬스케어는 예방 중심의 초개인화 관리로, 제조와 도시는 AI 기반 예측·관제로 재편된다. 이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현장·의사결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는가이다.

관전 포인트 4= CES는 ‘기술 전시’가 아니라 ‘리더십 시험장’

CES 2026은 묻는다.

“당신은 기술을 설명하는 전문가인가, 아니면 기술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혁신가인가?”

올해 CES는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기술 적용을 해석하고 실행 전략을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됐다. 따라서 올해 CES에서는 어떤 기업이 어디까지 혁신을 실행했는지를 집중 들여다보는 안목을 가지는 게 좋다.

CES 2026이 말하는대로 ‘AI 기술 경쟁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경쟁은 누가 더 빨리, 더 과감하게, 더 현실에서 AI를 작동시키느냐로 이동했다. CES 2026 현장에서 그 답을 찾기 바란다.성공의 주인공은 기술만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AI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 바로 그들이 혁신 기업가이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이사/CES 2025·2026 혁신상 심사위원/aSSIST 석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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